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민주공원의 가을 본문
민주공원의 가을
상념 想念
이 남쪽 항구에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계절이 지나고 있었다.
호젓한 숲 길에 떨어진 노오란 은행나무잎과 낙엽위를 걸으니
사각 사각 발자욱 소리가 아직 떠나지 않은 새들의 노래속으로 든다.
아직 살아있어 이리 아름다운 계절속을 거닐 수 있어 행복하다.
하여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소리가 환상과 같다.
며칠전 밤, 조용하고 창 넓은 커피숖에 앉아 모카라떼를 마실 때 그가 물었다.
...당신에게 가장 궁극적인 삶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나의 아내와 결혼을 하고 두 딸을 낳은 것이다.
가족이라는 것을 만들고, 그 안에서 같이 도와주고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
그는 나의 대답에 당황하는 것 같았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인생의 거창한 목표든, 경제적 능력이든, 어떤 형이상학적인 이유보다,
태어나서 사랑하는 가족을 만들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더한 삶의 궁극적인 의미,
그 어떤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또 한 해의 가을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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