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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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바람의 언덕 산책
거제도 겨울산책 3
영혼이 자유롭고 싶은 나는 늘 자유를 갈구한다.
나는 특히 토요일 오전이 좋다.
그 시간 이후에 또 다른 자유가 따라 오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로는 내겐 일과 시간이라는 것이 없다.
또한 휴일도 없다.
월요일 오전에 바닷가를 서성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날이거나 명절 휴일에 일을 하느라 밤을 새우기도 한다.
출근시간도 없고 퇴근 시간도 없다.
형식적으로 있으나 실제로는 없다.
그러니 자유롭다.
그런데도 자유롭지 않다.
그리 늘 자유로운 내게
일을 해도 토요일 오전이 좋은 이유는
다른이들이 다 쉬러 들어가기 때문에 좋다.
그들이 휴식이라는 침묵속에 들 때
나는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요일 오전에 급한 일을 처리하고 나면
나는 그런 침묵속에 드는 사람들로부터
더 멀리 달아나기 위해 달린다.
어떤이들은 내가 독실한 불교 신자가 아닌가한다.
내가 그리 가는 곳에는 늘 산사이 있기 때문이다.
꼭 그렇지도 않고 또한 그럴 수 밖에 없다.
경치좋고 한적하고 따스한 햇빛이 드는 산 아래에는
늘 산사가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
나즈막히 들려오는 불경외는 소리
조용한 평화로움이 있다.
그래서 그리 떠날 때는 언제나 목적지가 있어야 하고
그 목적지에는 늘 산사가 있기 때문이다.
외람되게도 난 기독교, 천주교, 불교.
그 3개의 정교를 다 좋아한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어떤 종교를 좋아하느냐 하는 것보다는
그 선지자이신 예수님이나 부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남겨 주신 그 마음이 좋다.
그 선지자분들이 우리 인간에게 남겨주신 마음이 똑같음이다.
...선하게 살아라..
...의롭게 살아라..
...탐하지 말고 살아라..
...사랑하며 살아라..
그 선지자들의 마음처럼 살지 못하니 인간이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인 나도 그 마음따라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면 언제나 성당이나 교회부터 들른다.
그것은 종교적 차원보다는 건축적이거나 예술적 충족에 대한 욕망이라는 것이
더 솔직한 답일 수도 있으나 언제나 그런 성소에서는 마음을 경건하게 해주어
날 나로부터 더 자유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서 떠나 신의 세계 곁으로 다가서면
나라는 인간으로부터 더 자유스러워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토요일 오전에는
그런 자유를 찾아 또 떠난다.
....2002년 shadha 씀
하여 이번 휴일에는 <바람의 언덕>이라는 매력적인 이름을 따라 거제도로 들었다.
바람의 언덕때문이었다.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푸르고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도장포 마을,
귓가를 스쳐지나는 겨울바람과 남쪽 따뜻한 햇살.
바람의 언덕 풍차밑을 지날 때 나는 충분히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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