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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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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울산,울산

3월 간절곶 해안길의 아침

SHADHA 2013. 3. 7. 09:32

 

 

 

3월 간절곶 해안길의 아침

평동마을에서 간절곶까지

 

 

 

가을비와 바다와 연가


...며칠째 비가 내리네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어요.
   감기 들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전 벌써 스웨터를 입었어요.
   힘내세요. 좋은날이 꼭 올 거예요.
   파이팅(^^) ! .....


가을비가 북쪽으로 향하는 한적한 바닷길을 짙은 비안개로 덮어 다시 발길을 돌리게 했다.
이루지 못함으로 가슴에 채워지는 허허로움이 바닷길로 나를 밀었다.

간절곶.

하늘과 구름과 비와 바다.
그 대자연이 빚어내는 경이로운 풍경.
파도가 거세지는 간절곶 방파제곁에 차를 세우고 점점 더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녀에게서 막 당도한 문자 멧세지를 읽었다.
....전화도 안 하시기에 많이 힘드시구나 생각했어요....
2주일이 넘도록 그녀에게 안부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내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나의 어려움이 묻어나서 그녀의 마음 또한 편치 않을까 하여 그리하였는데...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 나감에 있어 그녀의 목소리와 마음이 청명하게 푸른 하늘에 뜬 무지개처럼,
에머랄드 빛깔로 물든 바다에 부서져 빛나는 햇살처럼,

용기와 위안을 줄 청량제가 되어 주었을 터인데도...
그러지 않았다.
가을이 오면서 더 많이 힘들어져서 보고싶은 마음이거나 그리움까지 더하여 더 간절해졌는데,..

하늘과 구름과 비와 바다.
그 대자연이 빚어내는 경이로운 간절곶 풍경만 바라보고 있다.

 ......2003년 가을에 간절곶에서 shadha씀


 

그러고 또 10년이 훌쩍 지난, 봄이 시작되는 3월의 아침에 

10년전 가을,

차를 세워놓고 바다를 바라보던 낮은 방파제를 따라 평동마을에서부터 간절곶을 향해 걸었다.

잊고살았던 인연들과 사연들이 그런 추억을 남긴 장소에 오면 다시 스물스물 떠오른다.

그때와 다른점이 있다면 평동마을과 간절곶을 이어주는 해변도로에 커피숖이거나 카페들이 많아졌고

내 나이가 더 많아지고, 건강 또한 그때와 다르다는 것이고,

그때와 같은점이 있다면 바다색깔과 파도의 하얀포말은 변함없이 아름답다는 것이고

나의 경제력이나 입지 또한 그때보다 나아지지 않고 똑같다는 것이다.

 

하얗고 푸른 3월의 봄날의 아침에 간절곶 해안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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