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파리에서의 日記 본문
파리에서의 일기
방돔광장과 근처 숙소에서
차는 파리의 밤을 서서히 미끄러져 갔다.
천장을 쉴 새없이 두들기는 빗소리 때문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환하게 불이 켜진 즐비한 샹들리에가 스쳐 지나갔다.
반인 반어인 해신 트리톤과 바다괴물의 상이 있는 콩코르드 광장이
어둑어둑한 가운데 광활한 모습을 나타냈다.
리볼리가 가 다가왔고
창문에 불빛이 반짝이는 루부르 박물관의 회색 자태.
강변로와 다리가 물결속에 단조롭게 한들거렸다.
세느강, 불바알,버스의 소음,사람들, 가게들,룩생부르의 철책.
릴케의 시같은 정원,몽빠르나스의 묘지,
다닥 다닥 붙어있는 유서있는 집들과 길.
침묵의 광장,늘어선 나무들,풍상에 퇴색한 동상들.
희뿌연 가로등,공중변소,성당.
호텔이 즐비한 골목길,로코코나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
프로스트의 소설에 나옴직한 컴컴한 대문들.
그는 하아케를 머리속에 떠올려 보았다.
....레마르크의 개선문 中에서.....
방돔광장 Place Vendome 호텔이 즐비한 골목길안 Hotel Meurice.
지난 밤 바깥날씨가 꽤나 추웠나 보다,
새벽녘에 선잠에서 깨어 창문의 속커텐까지 둘러치고 다시 잠이 들었다.
그 덕분에 아침 9시까지 미련도 없이 늦잠을 자게 되었다.
해 뜰 무렵에 일어나 몽빠르나스로 가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되었지만,
10시간정도 정신없이 잔 덕분으로 몸이 날아갈 듯 가뿐해졌다.
커텐을 여니 아직 파리의 봄날은 청회색이다.
치적 치적 파리의 봄 비가 쉬지 않고 내리고 있다.
어제 아침 세느강에서의 비는 아주 낭만적이어서 좋았지만
파리의 모든 날들을 빗속에서 다 보낸다는 것은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닐 것 같다.
창밖 맞은편 호텔 현관앞에 나와 택시를 기다리는 두 일본 아가씨와 눈이 마주쳤다.
다행히 창문턱이 높아 허리아래쪽은 보이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었다.
웃어준다....같은 동족인 줄 아는 모양이다...어림도 없다.
비슷하게 생겨도 일본인과 한국인은 쉽게 구별할 줄 안다.
외국에서 만나는 일본인들은 요란하지 않고 촌스러워 보이고 비교적 조용하기 때문이다.
호텔 1층 식당에서의 아침식사.
옆자리에 다정하게 앉은 영국인 노부부의 여행이 정겨워 보인다.
나이 탓에 여려진 손아귀 힘 탓으로 잼 뚜껑을 쉽게 열지 못하여 애를 쓰고 있는 그들에게 다가가
애플잼, 딸기잼, 포도잼, 오랜지잼, 꿀... 잼 뚜껑이란 뚜껑은 다 열어주었다.
그들이 보내주는 미소속에의 아침식사는 고소하고 만족스러웠다.
오페라가의 남쪽 Le Ritz와 마들레느사원 일대, 튈르리 정원과 콩코르드 광장,
프랑스 대통령의 관저인 엘리제 궁 주변과 프티팔레,그랑팔레..
세느강을 따라 돌아오는 오전 일과.
부슬 부슬내리는 파리의 봄비를 맞으며.....
파리의 이틀째되는 날 일기중에서
사진...자료사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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