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2013년 민주공원에서의 4월의 상념 본문

靑魚回鄕(부산)

2013년 민주공원에서의 4월의 상념

SHADHA 2013. 4. 30. 08:52

 

 

 

2013년 민주공원에서의 4월의 상념

상념 1

 

 

 

 

.....죽으면 병원 응급실로 갈 때, 신고 갔던 나의 구두마져도 놔두고 간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후반기에 속하는 시기에 2010년 10월을 기준으로 그 전과 그 후의 삶으로 구분되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많은 변화와 삶의 방식이 바뀌는 계기가 많았으나 이때처럼 삶의 방식이 급변한 적은 없었다.

2010년 10월 백병원에서 퇴원한 후와 병원에 입원하기 전의 나의 생각, 나의 삶의 방식이 180도 달라져 있었다.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예전의 자리로 돌아가기위해 몸부림치면서 잃어버린 나의 자존심을 찾으려 하던 때와

내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훌훌 털어버리고 살려하는 변화가 그것이었다.

그 전에는 무엇이든 포기만 하지 않으면 다 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버티고 살았는데,

지금은 하루 하루 살아있는 그 순간들, 나와 나의 가족들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을 만들어 행복할까 ?  

이제는 예전보다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보다 더 긍정적인 삶을 추구하려는 반면 마음 한편으로

2010년 10월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노후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노후를 생각하기에는 이르지만 모아놓은 재산도 없고, 건강도 완전하지 않으니 더욱 더 그러하다.

또한 사업 또한 미래가 별로 밝아보이지 않으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옳지 않은 방법으로, 또는 나 답지 않는 삶을 살아 가기는 더욱 더 싫다.

하여 그럼 마음 덜기위해 매일 아침마다 다시 되새긴다.

....오늘은 어떻게 또 행복하게 살까 ?

  

         단 하나의 바램이 있다면 건강하지 않는 내가 나의 아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혼자 남겨진 아내가 남은 평생을 경제적인 걱정하지 않고 살아가게 해 주고 싶은 것이다.

지금은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그것이 나에게 남겨진 삶이라는 생각을 했다.

2013년 4월 민주공원을 산책하며 생각했다.

 

  

 

 

 

 

 

 

 

 

 

 

 

 

 

 

 

 

 

 

 

 

'靑魚回鄕(부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의 디오라마 산책  (0) 2013.05.03
2013년 중앙공원의 봄  (0) 2013.05.02
겹벚꽃잎 봄바람에 날리고  (0) 2013.04.29
전포동 카페거리 산책  (0) 2013.04.26
만리산 체육공원의 봄  (0) 201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