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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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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공원 여름산책
7월 대연동 산책 3
그 여름에는 평화스럽고 싶었다.
스스로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내게 주어진 남은 삶을 있는 그대로 살려고 몸부림쳐도
나와 인연된 사람들로 하여 어쩔 수 없이 내 마음의 평화는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욕심과 거짓, 잘못된 건축관과 돈의 노예가 된 그들의 양심때문에 마음이 늘 고된 여름.
도와주려고 수습하고 또 수습하여도 자꾸 엮여서 꼬여가는 일상들...
서로 물고, 물어뜯는 지저분한 싸움이 그칠 줄을 모른다.
나의 주변인들 때문에 사는 것이 참으로 고된 여름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단지 정때문에, 인연때문에 형성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된다.
가늘고 긴 바람이 불어왔다.
넓은 초록뜰과 키 높은 나무들이 그늘이 되어주지는 못하지만 그 풍경만으로도 시원하다.
여름 햇살아래 소풍나온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래도 맑고 정겹다.
키 낮은 숲 길을 거닐어서 그 길 끝에 당도할 무렵 능소화가 다정하고 화사하게 웃어준다.
평화공원에서 느끼는 평화로움을 나의 마음속에서 하루라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가을이 오면 마음이 평화스러워 질려나 ?
그 여름에 나의 대연 수목원과 평화공원 산책은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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