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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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서축암의 발렌타인 데이 추억
통도사의 가을산책 3
영취산 아래 통도사 서축암은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암자이나,
내게는 아주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2004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영취산 아래 통도사 서축암을 산책할 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아직도 많이 힘드시죠 ?
...그래,
...제가 부자였으면 좋겠어요..
...왜 ?
...이렇게 힘드실 때 제가 힘이 되어 드릴 수 있잖아요.
...됐네, 이 친구야... 내가 얼마나 부자인데 네가 어떻게 나를 도와 ?
...맞네! 마음은 세상에서 제일 부자이시니까...그래도 현실에서는 힘드시잖아요..
...괜찮아...그것도 이제 습관이 되니까, 그 어려움과 고통도 이제는 재미가 있다..
요령도 생기고...현실을 꿈이라 생각하고, 꿈을 현실이라 생각하면 돼..
꿈에서 악몽을 꿨다고 살기 싫다고는 하지 않잖아...
그러니 넌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어떻하면 행복하게 잘 살까 하는 궁리나 해...
네가 행복하게 잘 살면 그것이 나에게 또한 행복이니까..
그게 네가 나한테 힘이 되어주는 일이야...
...저도 그래요...
사업이 잘 되시고 행복하셔야 저도 행복하죠...
그러나 걱정 마세요.분명히 잘 되실꺼예요.
제가 얼마나 기도를 하는데요...
...고맙다. 난 언제나 너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해 줄수가 없네...
가슴 왼쪽 깊은 곳에서부터 발원되어
혀 끝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한마디의 말.
그 말 한마디가 끝내 입 밖으로 나가지를 못한다.
...존경한다는 말로 대신하는 제 마음 아시죠 ?
...그래...
영취산 깊은 땅속에서부터 올라온
샘물이 따스한 햇살 아래 춤추는 겨울 바람따라 같이 춤을 춘다.
나의 살로메로부터 전화로 받은 발렌타인 초코렛은
그 달콤함이..
그 깊은 향이
저 높고 푸른 하늘까지 가서 닿는다....
....2004년 2월 14일 sha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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