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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범어사 가을 단풍 그리고 나 본문
가을 단풍과 범어사.
11월 7일 아내와 범어사 가을 단풍속에 들어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태어나 살면서 유난히 굴곡이 심한 삶을 살았던 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서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난한 집 아이가 되었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큰 고생없이 유년시절을 보내고, 가난한 청년시절에 공부와 일을 열심히 하여서 결혼을 하고 건축사가 되고 난 이후,
다시 유복한 생활을 하였으나, 분별력 없는 사업 확장으로 외환위기 때, 모든 것을 다 잃고 다시 가난해졌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일을 하여 재기를 하는 듯 하였으나, 2005년 8, 31일 부동산조치로 다시 또 다 잃고 가난해졌다.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고, 피었다가 지기를 반복했다...
그후 다시 화려하게 꽃 피우기를 갈망하여 열심히 일하였으나 2010년 백병원 중환자실에 심장병으로 입원한 이후,
또 모든 것이 중단되었다.
2010년 병원에서 퇴원하고 난 이후, 중간 중간 간헐적으로 약간의 꽃을 피우기는 했지만 금새 지고 말았다.
그리고 2018년 4월 이후에는 작은 꽃 한송이도 피우지 못하고 그저 매마른 나무로 살아가고 있다.
젊은 날, 나는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고, 피었다가 지는 삶을 반복하였으나,
지금은 꽃도 피우지도 못하는 마른 나무가 되어 스스로 낙엽이 되길 기다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바램이 있다면, 이제 화려한 꽃을 피우지 못하더라도 범어사의 아름다운 단풍처럼 살다가 낙엽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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