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금정산성마을 카페 헤이든신씨어 본문

靑魚回鄕(부산)

금정산성마을 카페 헤이든신씨어

SHADHA 2021. 6. 30. 09:00

3월 24일 수요일,

48년 친구와 부산교육대학 정문 앞에서 만나서 그 인근의 수제 돈가스 맛집<맛든>으로 가서 모둠 돈가스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48년 친구,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났으니 48년의 친구가 된 것이었다.

많은 친구들 중에 그 친구와의 인연은 아주 각별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방과 후에는 항상 같이 학교도서관으로 가서 무협지 등 책을 읽고, 하얀 형광등 불빛에 하얗게 온 몸이 염색이 된 후에야 같이 도서관을 나서서 집으로 갔었다.

젊은 시절에는 항상 같이 어울리며 청춘의 시간을 함께하며 살면서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람으로 최고의 친구였다.

내가 건축사가 되고, 사업이 번창하게 되어 건축설계회사를 법인체로 만들었을 때,

큰 건설회사에 근무하던 그 친구를 우리 회사 전무로 영입하여 같이 회사를 키우고,  계열 건설회사를 만들어서

그 친구가 건설회사 대표이사 사장이 되게 하었다.

하여 우리 건축설계회사에서 설계한 건축물과 인맥을 활용하여 가까운 건축주들의 신축 건축물을 그 친구의 건설회사에서 공사하도록 해서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며 깊은 우정을 계속 지속하며 살았다.

그러던 2012년, 내가 설계한 건축물.. 30년이 넘는 오랜 인연의 절친한 사업주가 시행하는 15층 건축물을 사업주 회장을 설득하여 그 친구에게 공사를 맡기게 하였는데,

공사를 잘 하다가 그 친구와 사업주 회장과 사이에 공사비 문제로 트러블이 생겨서 공사가 중단되는 파행이 일어나서

그 친구가 끝까지 공사하지 못하고 중도에 건설회사가 바뀌는 골치 아픈 법적 문제가 발생하였다.

친구와 사업주 중간에 끼여있는 난처한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하여 법적으로 경제적으로 그 친구가 다치지 않게 하고,

그 후, 노력끝에 공사 진행이 제대로 완료하여 무사히 준공이 되게 하여서 사업주에게도 큰 피해가 가는 것을 막았으나 ,

나는 그로 인하여 엄청난 스트레스, 정신적인 고통과 경제적 손실과 친구에 대한 배신감에 심한 충격을 받고

건강 악화가 계속되어서, 그 친구와 사업주 회장, 두 사람 다 일절 연락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으며, 거리를 두다가  

약 3년 후, 어느 정도 마음이 수습되고 건강도 좋아지고 난 다음, 2016년 하반기부터 두 사람과 다시 연락을 하기 시작하여서,

나와 사업주 회장은 다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새로운 20층 건축물 공사를  같이 하였으나

그 친구와 사업주 회장과의 사이는 아직도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48년 친구와의 관계는 예전 같지는 않지만, 1년에 몇 번씩 만나서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 친구는 아직 건설계통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만나면 그 친구가 항상 비용을 모조건 자기가 쓰려고 한다.

 

그날도 그 친구가 다른 손님을 만나러 가서 <맛돈>돈까스를 먹어 보니 너무 맛이 있어서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초대했다고 했다.

모듬 돈까스로 점심식사 후, 자신의 승용차로 내가 좋아할 것 같은 분위기에 가서 커피를 마시자며 데리고 간 곳이

금정산성마을에 위치한 카페<헤이든신씨어>

일광에 위치한 카페 <헤이든>은 혼자, 또는 아내와, 가족들과 가끔씩 들리던 곳인데,

금정산성의 산중의 <헤이든신씨어>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젊은 날, 순수함으로 가득 찬 우정과 나이 들어서 험한 세상을 살아야 하는 친구와의 우정은 분명히 달라졌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