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래된 추억을 간직한 백양대로 본문
내 맘 아시죠....?
그 마음 잘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또, 너 마음 아프게 하는 말,
툭 던져놓고
다시 또 스스로 마음이 더 아픈,
그런 내 맘, 미리 헤아리고,
그래도 환하게 웃어주던 눈꽃 같은 내 누이야...
네가 건내준 크리스마스 선물 받고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맙다, 하고
돌아서 왔었는데,
지난 늦가을, 시원한 바람 불던 날,
네가 낙동강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하여서
차를 세워놓고,
너와 같이 석양빛에 물들어 가는 낙동강을 같이 바라보았던 ,
트인 그 언덕 위 백양 도로변.
그 언덕의
백양대로 노견에 다시 혼자 와서 차를 세워놓고
너의 선물과 편지를 뜯어보니
.... 내 맘 아시죠?
낙동강에 어려있는 너의 맘 깊이 헤아리게 하는
눈 꽃 같은 내 누이야..
그래, 너도 내 맘 알지 ?
2002년의 추억....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예전에 승용차로 지나다니던 길을 지난 5월부터 당감동에서부터 백양대로를 따라 자주 걷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부산 보훈병원 앞에서부터 백양대로를 따라 걸어서 기찻길 옆 행복마을 고샅길까지 걷기로 했다.
낙조전망대 앞을 지나서 주례경동리안 아파트 단지와 스타벅스, LH아파트와 사상근린공원 앞을 지나고,
갤러리GL과 카페 비타리카를 지나서 걸으면 사상역과 멀리 삼락생태공원과 낙동강이 보이는 언덕의 괘내교가 보인다.
괘내교에 서서 한참 동안 서쪽 트인 풍경으로 사상역과 낙동강을 바라본다...... 20년.... 잘 살고 있지?
괘내교를 지나서 지인과 가끔 커피 마시러 가던 할리스 커피숍, 투썸플레이스 옆에서 고샅길 행복마을을 보고
능인사 앞에서 내리막길을 걸어서 고샅길 행복마을을 지나고 경부산 철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서 사상 시장으로 향했다.
20년 전의 추억이 남아 있는 백양대로의 5월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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