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A N A D A............T O R O N T
O
허 구
문득
저의
사진에서는
진실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느끼는
저의 마음에도 진실이 왜곡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나치게 결백한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찍은 풍경속으로 직접 다녀
오신분들은
실제의 그 풍경이 사진속의 풍경과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전체의 풍경속에는 추함과 더러움과
복잡함이
혼재되어 있는데..
저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부분만을 구도속에 넣기 때문입니다.
추하고 더럽고
복잡한 부분을 사진 바깥으로 빼 버렸기 때문에
사진속의 풍경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칼럼에 비추어지는 저의 삶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허구의 작업을 계속 할
것입니다.
진실과 허구는 우리 삶을 이루는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망막을 통하여 뇌까지 전달됨에 있어
힘들고 불쾌하고 더러운 것보다,
밝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이 더 삶을 풍요롭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상중에서
그런 아름다운 풍경을 잡아내는 순간 깊은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 풍경속에서 저절로 음악이 흘러나오고,
서정적인 향이 가득한 드라마가 연출될 것 같은
풍경.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 좋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저의 사진속에서 저
스스로조차
사람이 살지 않는, 사람의 훈기를 느낄 수 없는
차갑게 죽어있는 풍경을 느낍니다.
사진 전문가가 아니어서 그 깊이감이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래도
좀 더 따뜻하고 진실된 사진을
아름답게 찍는 일이
제게 주어진 과제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왠만해서는 눈구경을 할 수 없는 이 남쪽
항구도시의
산에도 하얀눈들이 덮혀 있습니다.
그 하얀 하늘에
행글라이더가 떠
있습니다.
독수리처럼...
토론토의 주택들...
photo....tor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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