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R A N C E .................P A R I
S
파리를 떠나며
P a r i
s
파리,
내가 풍요로웠을
때,
비가 오면 그 비는
나를 그토록 기쁘게 했고,
주머니가 텅 비었을 때는
그 비가 오히려
나를 우울하게 해주었던 곳,
그곳은 파리이다.
내가 어쩌면 최초로 느꼈던,
거의 유일했던 나의 우정들을
깨달았던 곳이다.
어느 곳에서나
나의 즐거움과 나의 고통이
마치 둥지를 향해 달려가는
새들처럼
힘껏 달려오고 있다.
내 앞에 있는 그 모든 풍경들과 더불어 있다면
나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영원히 변하지 않는 모습이
나에게 저 영원을 꿈꾸게 했던 것이다.
...장
그르니에...그림자와 빛 중에서....
Gare du Nord.
북쪽역
오래된 지하철 대합실 통로
바닥
한켠에다 가방 내려놓고,
까닭없이 주저앉아
담배 한대 피워물 때,
주위로 건드레 거리는
눈동자만 하얗게 빛나는 흑인 여인.
천정 낮은 지하 통로를 배회하기도 하며
차마 떠나기 싫은
파리를
좀 더 만나고 싶었던게다.
이제 낯익어진 파리의 지도와
낯설지 않은
언어,
지도를 반으로 갈라놓은 세느강을 본다.
프랑스령 아프리카에서 이주해 온 자들과
파리의 집시들
사이를 걷다,
이제 떠나려 한다.
도버해협,
그 수면아래를 지나
유럽 대륙과 영국을
잇는 열차
Euro Star를 탄다.
영국의 런던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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