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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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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의 운명

오정순07 하얀새님

SHADHA 2004. 1. 27. 12:31


오 정 순




하얀새님

11/03





 
전번 컬럼에 인사를 늦게 했네요. 혹시 읽으셨는지요.

따뜻한 심성이 당신의 깃털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나는 오늘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었습니다.

성형으로가 아니라 한 작은 사랑으로 말입니다.

한과 슬픔으로 더께가 앉은 어느 여인에게 처음에는 귀를 빌려 주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작은 선물을 하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위로의 말을 하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제가 기도를 한 다음 그녀에게 다가가 안아주었습니다.

손을 잡았습니다.

이제 어려운 고비는 넘어갔습니다.

연탄가스에 두 아들을 잃은 여인의 한을가족이 자꾸 참으라고만 한다고 합니다.

앉으나 서나 말이 목을 타고 넘어 오는데 날 더러 참으라고 한다고 막을 수 없이 터져 나옵니다.

간신히 봇물만 터트리고 앙금을 녹여없애기로 하였지요.

세상에 어려운 일은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녀와 오늘은 맛있는 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자기의 심정을 알아주었다는데 열쇠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예뻐졌습니다. 그토록 웅크리고 일그러진 표정이었는데 너무나 놀랍게 표정이 바뀌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의무만 충실히 하고 사랑받을 권리를 포기한 이 땅의 여인들에게 저는 권합니다.

남이 사랑해주지 않으면 자신이 사랑하라고 말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면 변합니다.

예뻐집니다.

나는 오늘 1일 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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