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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26 여자와 꽃 본문

줄의 운명

26 여자와 꽃

SHADHA 2004. 1. 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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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 순




여자와 꽃

12/17







세상에서 여자와 꽃을 볼 수 없다면?

이런 질문을 하면서 거리를 걸어본 적이 있다.

브라질의 밤이 생각난다.

여행에서 브라질 쇼를 보지 않으면 다 못본 것과 같다는

꼬드김에 선택관광의 코스는 만원이었다.
호기심도 일지 않는 화려한 분장
흥이 발하는 것이 아니라
흥을 그리는 여인들
호흡이 버거워보이는 율동
얼굴 근육에 경련이 일것 같은 웃음
도무지 모를 일
잠을 자다 깨고 나니
끝났다고...

거리에는 비가 내렸고
나는 톡 쏘는 소다수 한 잔으로 정신을 차리고 싶어졌다.

몽롱한 거리
재미없음
낮에 본 거리의 자유로움이 그리웠다.

내 안에 꽃이 피지 않으면
어디에서도 향기는 없다.

오늘 바구니의 수선화가 나를 웃게 한다.
내 안에 꽃이 피나보다.

거리의 사람도 보인다.
내 안에 사람꽃이 피나보다.

잘 지어진 건물에 사람이 등장하거나
꽃이 등장하여도 밤에 불꽃이 피어주지 않으면  모든 것이 살아숨쉬지 못하는 것 같은 착각.

모두 피고 지거라.
시와 때에 맞춰서.....

환하게 웃고 나갑니다.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