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정 순
청보라빛 땅덩어리
12/07
내가 60키로도 안되는 소우주 내 땅의
기억을 뒤지면서 그림을 그렸었지요.
정서의 장소가 옮겨질 때마다 표현하는
색이 달라지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 때, 청보라빛에 다달았을 때는
그 색에 빠져 혹시 실크 스카프에라도
그 색이 있으면 만나려고 백화점을 뒤지
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조화를 위한 의지적인 선택이 아닌
자유로운 색의 선택은 마음의 투사지요.
그 사람의 작품은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이 입은 옷 또한 그 사람입니다.
이제금 다시 청보라빛 환상에 젖는 것은
열정을 다 해 내 일에 매진하지 못하고
그저 꿈꾸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12월입니다.
금쪽같은 시간일지라도
쉬어야 하는 사람은 쉬고
뛰어야 할 사람은 땀이나게 뛰면서
우리 아름다운 세상가꾸기에
타일 한 장의 몫이라도 합시다.
꾸무룩한 날씨로 시작되는 하루이기는
하지만 웃어야지요.
웃을 일이 없으면 웃으세요.
웃다보면 웃는 일이 내게 달려옵니다.
그 사람은 웃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고 말입니다.
사드하님의 노력으로 우리는 세계를 멋지게 돌아다니네요.
안목을 넓히고
무엇을 찍을 것인지 배우고
어떻게 어느 시간에 찍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볼 때마다 행복한 나는
떠돌이 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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