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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sea15 잎으로 말하는 가을날 본문

어느 오후의 꿈

sea15 잎으로 말하는 가을날

SHADHA 2004. 1. 30. 19:13



s e a



잎으로 말하는 가을날.

10/28





문득 가을바람을 맞고 싶어

간 곳은 충청도의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

사람들이 다들  아랫목에 앉아

김치말이 국수라도 먹을 때쯤

이름도 모르는  황금벌판을 가로질러

정오의 햇살에  반짝 반짝 빛나는

강물살을 따라 걷었다.

물빛을 가로지르며  흥얼 흥얼

콧노래부르는 촌스런 오리무리들..

맑은 물살에  미루어 놓은 속옷빨래라도

하는  양  여유로운 하얀 두루미 세마리..

왜 떠나 살아가는지..

쌀쌀한 가을 바람에  맛있는 감홍시를두고..

왜  모두들  가버리는지..

그곳에서  왜 다들

감잎차를  다리고들 있는지..

한가로운  시골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다.

푸르다 못해  

시린  온정으로 다가서는 갈 하늘을

담아 한해 내내  두고두고 먹고싶었다

그래도  따슨 날들이 있으리니..

그래도  감잎 차를 마주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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