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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어느오후07 바다에 투신하다 본문

어느 오후의 꿈

어느오후07 바다에 투신하다

SHADHA 2004. 1. 31. 19:37


어느 오후


바다에 투신하다

05/29






넓은 바다 앞에 서면
바다는 나를 가장 작게 만든다
넓은 바다를 쳐다보면
바다는 내 가슴속을
저보다도 더 넓게
만들어 놓고 있다

내가 아는 모두를
알 수 없게 해놓고
내가 모르던 것 모두들 알게 한다
내가 바다 곁으로 다가가면
바다는 한없이 떠났다가
내 마음속으로 돌아온다

바다는 다가와 내 몸이 된다
바다는 다가와 내 마음이 된다


파란색이 이렇듯 아름답다는걸
세상에 태어나 첨 아는듯 합니다

언젠가 "그랑블루"라는 영화를
보고 바다에 나를 투신시킨적이
있었습니다..

속속들이 세포하나 하나에 선명하게
느껴지고 스며들던 그 감미로움을..
그 까마득한 태초의 수심의 편안함을
이제 산소압력을 서서히 조절하면서
돌아오는데....되돌아오는데...

이 아침 그보다도 더 짙은 블루라니..
난 또 어떻게 하라는 말씀인지.

blueorange...언젠가 부터 쓰는
이 아이디가 이로 인해서 미리 점지된
바다의 예언과도 같이 ....섬광처럼
떠오른건 아닐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도 문득 해 보면서..

어쩔수 없이 전 또 바다에 투신합니다
블루오렌지가 둥실 둥실 떠있는
이 짙푸른 하늘의 바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