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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詩와 여행02 게으름을 찬양함 본문

詩와 여행

詩와 여행02 게으름을 찬양함

SHADHA 2004. 2. 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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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여행




게으름을 찬양함

05/03








게으름을 찬양함
       
     김 형 영
 
도시만 떠나면 다 아름다운데
고속도로만 조금 비껴나도 맑고 정겨운데
부드럽고 둥근 언덕
잡초와 함께 잡초 속에서 웃고 있는 꽃들
작은 나무들과 큰 나무들
토담집과 새집들
굽이굽이 돌아가는 개울물 소리

쉬면서 바라보면 다 평화로운데
이것이 인생이고 영원인데
이것이 우주고 삼라만상인데
아무도 멈추지 않고
고속도로로 고속으로 지나가는구나
숨이 가쁘게 달려 가는구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것은 가는 도중에 있는데

인생은 잠깐 쉬었다 가는 나그네라는데......

@엊그제 모처럼의 공휴일을
나만을 위한 여행에서 벗어나
모처럼 가족을 위한
봉사(?)의 날을
만들어
귀농 연습을 하였습니다.

어머니 약에 쓸 풀뿌리를 캐며
그윽한 흙내음에 젖었습니다.

도시는 도시대로
농촌은 농촌대로
섬은 섬대로
산은 산대로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대로
외국은 외국대로 다 좋아
이제는 어디에서라도
정 붙이며 살 수 있을 것 같으니
이건 또 무슨 병인지요?

발길 닿는 곳곳마다
바라 보이는 공간마다
모두 다 하나같이 좋기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