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기 나 무
여름,그 시작에서 당신을..
04/20
여름, 그 시작을 여기 땅의 회상에서 느낍니다. 서늘한 분수대 물줄기 사이사이로 비춰지내어가는 하일라이트 그린. 그 그린은 내 가슴 한구석에 콕 박혀 지워지지 않을 영상이군요.
당신과 함께, 그 길을 걸었지요. 어느 분수대 앞에선가, 부서지는 햇볕을 피해가려는 듯, 이마를 찡그리고 눈을 가늘게 떴어요. 부서지는 분수대 물줄기 사이사이로 당신의 얼굴이 분산되고, 내게로 흘러 내렸지요. 그래서 아마도 당신을 잊지 못하나봐요. 시원한 물줄기, 하일라이트 그린, 쏟아지던 분수대, 그 안에 흩어져 내게로 자리잡던 당신. 이젠,보내야지요.. 다시 여름이 오기전에, 그 분수대 곳곳에 머문, 과거란 우물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당신을 보내야지요.
여름...그 시작에서 당신을 봅니다. 나도 당신에게 저렇게 부서져, 당신의 마음속에 닿고 싶습니다. 훅,밀어내면 사라질 영상이 아니라, 시원한 물줄기로 내도록, 당신 가슴에 내렸으면 좋겠다 합니다. 아니될 일들.
분수, 그 앞에서, 염원하노라, 사랑이여, 내 안에서, 사라지도록. 다시금 당신을, 만나, 분수처럼 쏟아지지 않도록. 그렇게,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도록.
향기나무지기.
## 향기나무 칼럼에 올려주신 꽃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후훗..제가 기가막힐 RE 달아놨는데.. 흐흐....아마 헉~! 하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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