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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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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의 첼로

아스라09 나 그대의 유영을 바라보리

SHADHA 2004. 2. 8. 15:08


아 스 라


C03


나 그대의 유영을 바라보리

05/29






버릇처럼 일어나 맞는 새벽--

이 기막힌 카프리의 푸른 동굴을 지나갈 줄이야!

연옥을 지나는 길에 저 푸른 빛을 맛볼 수만 있다면

내 굳이 천국에 이르지 않아도 좋으리라.

그동안 꿈꾸어온 그 기다림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벽옥의 해안이 부딪히는 노오란 꽃의 언덕에

비바람을 일으켜 그녀를 부르는 폭풍과 광기의 남자

히스클맆의 검은 옷자락이 느껴진다.

가슴의 빗금까지 녹여버리는 지중해의 바다 한자락을 안고

나는 바람에게 묻는다.

그대 말없는 나그네여,

지나는 길에 소원을 비는 집이 있다면

나를 저 푸른 동굴 속에 인도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