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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스라10 하얀 등대 앞에서 본문

아스라의 첼로

아스라10 하얀 등대 앞에서

SHADHA 2004. 2. 8. 15:10


아 스 라


C03


하얀 등대 앞에서

06/01








우선 사진을 여러번 감상합니다.
샤드하님의 절묘한 각도에 서서 더 푸르게 더 붉게 갈앉는
바다와 풍광을 끌어 안습니다.
빛과 이슬 이끼 바람 소리와 별의 반짝이는 순수는
비밀한 내 가슴의 항아리에 담겨져 술을 빚습니다.
그다음 님의 글을 읽습니다.
처음에 사진에서 마주친 상념을 깨뜨리며
님의 단상을 그 항아리에 쏟아 붓습니다.
'카프리에서도 800계단을 걸어 올라야만 닿을 수 있었다는
그 고도'에 서서 늘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와도 같은
나는 가만히 되뇌입니다.

...언젠가 꼭 가 보리라...

'나폴리 만의 숨결을 안아쥔 하얀 등대가 있는 아나 카프리'에
그렇게 오래 오래 서성이면서 노을에 번지는 그 음악을
그 노을의 술잔에 따루어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