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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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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의 첼로

아스라08 순간적 직관력을 가진 분께

SHADHA 2004. 2. 8. 15:07


아 스 라


C03


순간적 직관력을 가진 분께

05/25







아직도 님의 칼럼을 다 읽지 못했답니다
기후에 따라 그날을 사는 느낌이 다른 나는 목록을 쭉
살펴 보면서 마음에 드는 부제 하나를 건져 올립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떤 장소를 여행한 후에 들끓는 정감에 사로잡히다가도
하나의 강렬한 실루엣이 마지막까지 남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언제까지나 뇌리에 남아서
삶의 어느 순간 순간을 아름답게 채색해 줄 테지만.
순례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님의 사진 속에 갇혀 사실 헤어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샤터 속도의 완벽성 때문 이랄까요?
찬탄과 절망으로
한마디 글을 남기는 일조차 사실 많이 두려웠었거든요.

5월 어느날,
부산 송정에서 달맞이 길을 지나 해운대까지 밟아 본 적이 있답니다.
벚꽃의 터널을,
그 아래의 바다를 멋지게 촬영한 님의 호흡을 느껴보기 위해서였지요.
그러나 사진에서 보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의 한 단편 속에 간간히 가슴을 저리게 하는
아련한 바람 소리를 들었을 뿐.
작가 개인의 심상이 빚어내는 고요와 적멸
그리고 어느 공간에서 접했던'화면의 안배와 완벽한 구도,
채광과 톤, 그리고 있어야 할 곳에 있는 피사체,
셔터의 적시성'등을 다시금 생각케 해 주었습니다.

SHADHA님
님이 그리는 피사체를 흑백으로 표현한다면
또 어떤 느낌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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