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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스라12 Re:저 물처럼 쉼 없이 흘러야... 본문

아스라의 첼로

아스라12 Re:저 물처럼 쉼 없이 흘러야...

SHADHA 2004. 2. 8. 15:12


아 스 라


C03


Re:저 물처럼 쉼 없이 흘러야...

06/13







물은 흘러서
가장 깊은 스스로의 심연으로 가라 앉는 것일까요?
4월인가 서해 쪽으로 간 일이 있는데 서쪽이어서 그런지
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계속 안고 달릴 수가 있었답니다.
붉게 떨어지는 낙조를 그리 오래 감상하기는 처음이었지요.
목포ㅡ
갯벌이 길게 이어지고 물은 여인의 수줍은 치마폭마냥
잔잔히 몰려 있었습니다.
떠나지 않는 가슴 속의  누군가의 행로처럼...

바람은 물을 쓰다듬고 물은 바람의 결을 따라 흐르고 안개는 산의 능선을 무너뜨리며
바다로 바다로 머리칼을 풀어 헤치는 그 곳ㅡ

'하나는 시작에 불과한 것을...
: 아직 가야할 머나 먼 길 위에 작은 이정표는 붉은 리번으로 표시하고
: 저 물처럼 쉼 없이 흘러야 하리라.
: 온몸이 바래서 향기로운 소금 한 줌 되기까지...
: 맨 처음 고요와 순수가 만나는 그 시간으로 회귀되기까지.'

그곳에서 님의 정결한  은유를 낚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