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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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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의 첼로

아스라52 쇼팽의 즉흥 환상곡을 들으며

SHADHA 2004. 2. 8. 18:14


아 스 라



C03



쇼팽의 즉흥 환상곡을 들으며

11/18





 



**쇼팽의즉흥환상곡**


아침에 살풋이 고개를 들고
피어 난 연보라빛 사랑초가
햇빛에 아주 밝습니다.
저 작은 꽃도 제 소임을 다해서
제 주변을 아주 밝고 행복하게 하건만
한량없이 게으르고 또 게으른 나는?

이 세상 떠나는 날 미련이
너무 많이 남으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아침에 아욱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서
쇼팽의 즉흥 환상곡을 들었습니다.
샹그릴라 생각두 나구요.
누구나 마음 속에 푸른 감옥 하나
감춰두고 살면서 왜 한번씩
멀리 도피하고 싶을 때 있잖아요.
식탁에 노란 빛을 띈 연두색
변이종 국화도 너무 이쁩니다.
나만 빼고 세상의 것들이
다 이쁜 것 같습니다.
1시간쯤 후에 밭에 가서 노오란
유자를 따고 가까운 온천에 들러
수목원에 다녀 오려구요.
조금은 싸늘해진 가을볕을 느끼면서
저물녘 보라빛으로 드러나는
산의 능선을 보면서 돌아올 겁니다.
아, 서서히 말라가는 계절.
서리묻은 11월의 종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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