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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용궁사 1 본문

풍경소리 (山寺)

용궁사 1

SHADHA 2004. 2. 15. 23:43


韓國 旅行



201



하늘. 바다. 산

용궁사


202



1. 순 결.


산 하나,

동해 바다에 빠졌다.


산 하나,

푸른 하늘에 빠졌다.


솔숲 가득한 산 하나.


산과

바다와 하늘이

서로

빈정거림도 없이,

나무람도,

의심함도 없이 제자리를 지키어,


산 오르며 보는 하늘.

산 오르며 보는 바다.


해풍으로 목청을 티운 새들의 노래.

이 틈새,

저 틈새로

잘 어우러져 핀 해바라기.


속념.

다 털어내어

소유욕  0 이 되는 날까지.


산과 하늘과 바다의

순수한 숨결곁에 머무르며

아름다운 전설을 망각하지 않으려는,

이기대.




203



2. 열 정


아!

비열한 짓.


숲새로 숨죽이고 숨어

보아서는 안될 광경들을 훔쳐본다.


어느 해질 무렵에

서쪽에서 몰래 다가온

하늘의 금빛 햇살이  

솔 숲새로 깊숙히 파고들어

연분홍 들꽃에게 희롱 짓.

영원히 남아 있을수도 없으면서도,

금새 떠나 갈 것이면서도,

야생 들꽃의 순결을 유린한다.


여기, 저기

극적인 흥분 상태로

악!악!

소리 지르며 오르가즘에 오르는....숲.


산 기슭아래

작고 깊은 계곡은

또 다른 하늘과 바다가

은밀히 만나 밀회를 즐기는 사랑터.



밤이 깊어지면 질수록

점점 더 하나로 결합되어가

격정속으로 빠져들며, 거세지는 하얀 파도

견딜수 없다는 듯 꿈틀이며 숲을 쥐어뜯는 바다 손.

끝내는 참지 못하고

소리 지르는 하늘.


해질 무렵의 이기대는

열정을 잃었던 의기소침해진 자에게

당혹감과 함께

이제

살아 움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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