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 旅行
하늘. 바다. 산
용궁사
1. 순 결.
산 하나,
동해 바다에 빠졌다.
산 하나,
푸른 하늘에 빠졌다.
솔숲 가득한 산 하나.
산과
바다와 하늘이
서로
빈정거림도 없이,
나무람도,
의심함도 없이 제자리를 지키어,
산 오르며 보는 하늘.
산 오르며 보는 바다.
해풍으로 목청을 티운 새들의 노래.
이 틈새,
저 틈새로
잘 어우러져 핀 해바라기.
속념.
다 털어내어
소유욕 0 이 되는 날까지.
산과 하늘과 바다의
순수한 숨결곁에 머무르며
아름다운 전설을 망각하지 않으려는,
이기대.
2. 열 정
아!
비열한 짓.
숲새로 숨죽이고 숨어
보아서는 안될 광경들을 훔쳐본다.
어느 해질 무렵에
서쪽에서 몰래 다가온
하늘의 금빛 햇살이
솔 숲새로 깊숙히 파고들어
연분홍 들꽃에게 희롱 짓.
영원히 남아 있을수도 없으면서도,
금새 떠나 갈 것이면서도,
야생 들꽃의 순결을 유린한다.
여기, 저기
극적인 흥분 상태로
악!악!
소리 지르며 오르가즘에 오르는....숲.
산 기슭아래
작고 깊은 계곡은
또 다른 하늘과 바다가
은밀히 만나 밀회를 즐기는 사랑터.
밤이 깊어지면 질수록
점점 더 하나로 결합되어가
격정속으로 빠져들며, 거세지는 하얀 파도
견딜수 없다는 듯 꿈틀이며 숲을 쥐어뜯는 바다 손.
끝내는 참지 못하고
소리 지르는 하늘.
해질 무렵의 이기대는
열정을 잃었던 의기소침해진 자에게
당혹감과 함께
이제
살아 움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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