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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새46 Re:마음에 차오르는 만큼만 비우기 본문

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46 Re:마음에 차오르는 만큼만 비우기

SHADHA 2004. 2. 16. 23:00


하 얀 새



Re:마음에 차오르는 만큼만 비우기

12/20








푸른샘님!

오늘이 월선리 가는 날이였군요.
은혜는 잘 지내고 있었군요.
저도 많이 궁금했었지요.
그사이 또 많이 자랐겠지요?
전 한번도 보지 못한 아이지만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잖아요.

맞아요.인간은 자기애가 아주 강한 동물임에 틀림이 없지요.
그래서 그걸 극복하고 테레사 여사처럼 살다간 이를 우리는 성녀의 반열에 올려두고 흠모하는 것이겠지요.

그건 푸른샘님이 나르시스트여서는 아니지요.
항상 티브이를 통해서 보는 어려운 환경에있는 아이 하나쯤은 데려다 가족이 되어보자 하지만 전 여전히 망설이고만 있어요.
그것또한 내 자신의 자기애에 취해 무모한 행위가 아닐지 하구요.
전 그렇게 아직 용기조차 내지 못하는 어설픈 엄마인걸요.

푸른샘님 말씀중에 공감이 가는게 있어요.
첫아이를 낳고 전 그 병원에서 분만실에서 핏덩이를 안아보았을뿐 퇴원할때까지 딱 한번 보았을 뿐이지요.
집에 오는 동안에도 올케 언니가 안고 와서 처음으로 젖을 물리는데...아프기만 하고 아무런 느낌도 없더군요.

그리고 아이를 옆에 누이고
아이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자니 두려움이 엄습하더라구요.
티브에서 보면 엄마는 아이를 안고 뿌듯함에 사로잡혀 마냥 사랑스러운 눈길로 아이를 눈속으로 집어 넣을 듯 하던 그 순간이 저에겐 없었답니다.

정말 내가 이아이를 낳았단 말인가?
어떻게 내가 그 작은 피조물을 인간으로 키운다는말인가...내가 엄마라는 사람 맞나...

그러던 어린 생명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방긋대며 옹알이를 하고 자꾸만 불어만가는 가슴은 내가 아이엄마임을 느끼게 해주고 젖을 물리고 있는동안 아이는 힘차게 생명의 물줄기를 갈구하는 사이에 짜릿한 통증과 함께 어린것의 송송하게 자라오른 여린 머리칼속으로 손가락을 넣어비비니 이게 까르르 웃지 않겠어요...

아...예쁘다.

아..사랑스럽다 ...저 역시 아이의 웃음을 보고 그리 터득했으니 똑같지 않겠어요?

푸른샘님!
은혜보고 돌아오는길이 힘드셨지요?
마음에 차오르는 만큼 천천히 은혜에게 비워주셔도 은혜는 행복할 거예요.

어휴~
정말 이제 그만 써야겠어요.

**하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