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Heartz
부러워하지 말자
09/02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부러워한다. 자기 자신의 장점을 바라보고 활용하기보다는 남의 떡에 군침흘리기 바쁘다. 물론 사람심리가 '남의 떡에 침흘리기'가 쉬운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 정도가 심하다고 생각한다. 그 예를 말하자면
첫째로... [美에 대한 가치관]을 들 수 있다. 미스코리아선발대회는 성의 상품화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허수아비 여신을 뽑아도 성노리개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대회에 더 가슴아픈 일은 바로 미의 기준이 다분히 서구적이라는 것이다. 식생활이 예전보다 훨씬 풍요롭고 풍부해진탓에 신장이 크고 골격이 커진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왜 미의 기준에 키와 몸무게가 들어가는가? 여자를 무게로 달아보고 길이로 재어야지 평가되나 보다. 들어갈 때 들어가고 나올 때 나와야지 쭉쭉빵빵이며 군침나는 여자가 되나보다. 쌍꺼풀도 있어야 하고 이목구비가 또렷하며 피부도 희꾸무레해야 한다. 키도 훌쩍하고 삐쩍 말라보이는 것도 요즘 들어 이쁜 여자의 기준인가 보다. 다분이 서구적인 미인이 미스코리아에 당선된다. 화장품으로도 미백효과 미백효과 하면서... 항상 하얀 얼굴을 갈구한다. 쌍꺼풀 없으면 미인이 될 수 없나보다. 수술을 해서라도 주름하나 더 만들어야 한다. 연예인들도 연기력 늘리기보단 수술로 코 높이고 턱깍고 주름 없애는 데 애를 쓰는 모양을 볼 때마다... 美가 언제부터 외모로 판단되는 것이었는지 회의가 든다.
"이쁜 여자는 같은 여자가 더 싫어하더라" 이런 말도 있다. 뭐.. 나도 그런다는 것이 아니라 그 심정 십분 이해가 된다. 그런 심리는 남자들이 분위기 조성을 한다. 이쁜 여자만 보면 그녀의 장점을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미인으로 만든다. 이쁘다고 미인이 되는 것이 아닌데... 겉껍질로 사람들은 이쁜여자를 미인이리고 부른다. 참으로 미인은 천박한 존재가 되버렸다. 구지 내면을 봐주려는 노력없이 그렇게 떠받들여지는 거짓미인들 덕분에 내면이 아름다운 진짜미인은 폐기처분된다. 남자들에 의해... 또 미인을 추앙하는 여자들에 의해...
서구기준으로 한국미인들이 위기에 처해있고 이쁜여자 추모증에 걸린 많은 남자와 여자 덕분에 미인은 실종되었다.
둘째로.... 디자인, 문학, 영화, 학문 등에서 우리는 옛날 부터 가진 멋진 전통은 싸그리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저 서구에게 자리를 다 내준다. 손님이 와서는 안방차지하고 누운 꼴이다. 물론 아직도 우리의 것을 지켜나가는 사람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 수도 적고 대중에게 넓리 보급되려면... 까마득하다. 왜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할 자리를 내주는 걸까? 부러워하는 것이 우리의 민족성이었던가? 일본 따라하기. 미국 따라하기. 프랑스 따라하기. 제가 와인 마시면 나도 마시고 제가 프랑스 요리 즐기며 분위기에 젖으면 나도 맛 모르겠어도 먹어보고... 미국에서 건너온 음악과 영화에 젖어 너도나도 헐리우드 식 헐리우드 스타에 꿈을 팔고 있고... 건축양식도 그러하다. 왜 좋은 우리 것 두고.. 우선 서양 것부터 하는가?
난 가끔 화가 난다. 생각해 보면 내 집안에 더 좋은 것이 쌔고 쌨는데... 남의 집 물건에만 탐내고 있는 한국인들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
왜 우리의 음악보다 서구의 음악이 음악교과서를 가득 매울까? 왜 우리의 미술이 사라지고 서양미술이 미술책을 가득 매울까? 민속화도 참 멋스러운데... 그런 거 그릴 줄 아는 초중고등학생은 몇이나 될까? 우리 전통문학은 고전문학으로 따로 취급 받을까? 춘향전을 제대로 맛보고 허생전에서 인물 인물을 재치라든가 호탕한 기질을 파악하는 중고생들이 얼마나 될까?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걱정이다. 지금 중고등학생들... 디아불로... 스타크래프트. 레인보우식스... 오락에 허덕이고... 일본만화에 길들여지고... 걱정이다. 정작 우리의 문화 우리의 것에서 멀어져버린 청소년들이 장차 사회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걱정이다.
왜 우리의 것이 소외받고 있을까? 언제부터 우리는 아름다움도 서구에게 문화도 서구에게 먹거리까지도 서구에게 내주고 있을까?
"부러움" 정말 그것이 우리의 민족성이란 말인가?
그래... 우리 것이 좀 폼은 안날지 모른다. 외국 음식은 맛 없어도 차려놓으면 폼난다. 우리 음식 푸짐하고 맛스러워도 왠지 폼이 안난다. 그러나 폼이 다냐? 그거 똥폼이다. 제발 우리 것을 잃지 말자.
부러워하지들 말고 정신차려라.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
알고 보면 볼 수록 우리 것이 더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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