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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대구수목원의 고운 가을빛 본문
대구수목원의 고운 가을빛
공은 바닥을 쳐야 튀어 오른다
지난 여름
분홍빛 우산이 놓인 영상으로 시작된
비오는 날의 초록빛 아름다운 풍경이 있던
대구 수목원이
가을이 되어도 뇌리속에 맴돌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영상을 담은 벗의 발자욱을 따라
심란한 마음을 삭히기 위해
초록빛 정원 대구 수목원을 산책한다...
공은 바닥을 쳐야 튀어 오른다고 했다.
지난 봄이 다 지나갈 무렵부터
나는 내 인생의 마지막이였으면 하고 바램하는
바닥치기를 시작함을 예감하고 있었다.
날개도 없이 추락을 시작하는....
그것은 예정된 수순대로 진행되었고
나는 그것을 굳이 인위적으로 막으려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순리대로 가게 될 것이라는
나의 직감을 믿기로 했다.
다만,
무력하게 앉아 바닥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바닥에 떨어짐과 동시에 바로 높이 튀어 오를 수 있도록
하나씩 하나씩 준비를 해왔다.
그렇게 오랜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내 능력의 부족함이든, 내게 다가온 여건이 나쁘든,
시기가 아니라 판단되면
집착하지 말고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내 生의 마지막 수업으로 받은 것 같다.
1998년 겨울에 이어 두번째로
양어깨를 짓눌러 오던 욕망의 무게를 덜어내기로 했다.
그리 털어버려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공은 바닥을 쳐야 튀어 오른다.
아무리 힘들고 고되어도 결코 서둘지 않고
천천히 삶의 계단을 다시 오르기로 했다.
바닥치기가 눈 앞에 임박했음을 감지한 날.
빛이,
하늘이,
숲과 꽃이 아름다운 대구 수목원을 산책하며
그래도 미련을 털지 못하고 심란한
그런 마음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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