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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대구 금호강변 산책 본문
대구 금호강변 산책
나에게 대구라는 도시는...
...하이소 !
...드이소 !
부산 사투리이다.
같은 경상도이지만 대구말과 부산말은 다르다.
...하시지예 !
...드시지예 !
부산사람인 나는 이렇게 부산억양으로 대구말을 쓴다.
대구는 나에게 다른 도시가 아닌 내가 포함된 도시에 속한다.
1시간이 소요되는 이동시간은 출퇴근시간에 불과하다.
그만치 시도때도 없이 대구를 오가기 때문이다.
대구와 인접한 창녕이 고향인 까닭으로
많은 친척들이 대구에 살기도 하지만,
대구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이 유독 나를 많이 찾는다.
1주일에 한번은 기본이고 두세번 대구에 가는 때도 많다.
그래서 왠만한 대구지리는 부산지리만큼 다 알게 되었다.
대구와의 업무적인 인연은
오래전 영남대학병원 증축설계를 맡아 심의를 받기 위해
쫓아 다닐 때 부터 였다.
대구는 보수적인 도시여서 처음 대구에 업무로 발을 디밀기에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대구 지하철 설계가 시작되었을 때
부산 지하철 설계의 오랜 경험으로 설계에 참여하기 위해
발을 디밀어 보았으나 문전박대를 당하였다.
그 후에 추진된 대전 지하철은 공동참여 기회가 주어졌었는데...
내가 아는 대구사람들은
보수성이 강하며 비교적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처음 접촉하여 친해지기가 쉽지는 않으나
한번 친해지면 그 인연의 끈을 쉽게 놓지 않는 신의가 있다.
업무 때문에도 가고,
마음이 답답한 날이면 바람쐬러 가고
부산에 머물기 싫은 날은 기차타고 대구로 간다.
대구는 그만치 내게 친밀한 도시이다.
대구파크호텔은 나와 특별한 인연도 있고 좋아하는 호텔이다.
특히, 낙엽지는 가을이면
나는 파크호텔 앞뜰에서 영남제일관앞을 지나
망우공원을 거쳐 동촌 유원지까지 산책하기를 즐긴다.
햇살 맑은 가을날 오후.
호텔 인터불고에서 빠져나온 나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빛이 고운 공원 벤치에 앉아 한참이나 머물다가
나의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화랑교를 넘어 금호강 건너 동촌 유원지 뚝길을 걷고
동촌 구름다리를 건너 아양교까지 걸었다.
세월은 또 다시
금호강따라 그리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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