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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대구수목원의 고운 가을빛 본문

大분지에서(대구)

대구수목원의 고운 가을빛

SHADHA 2006. 10. 17. 23:00

 




대구수목원의 고운 가을빛

공은 바닥을 쳐야 튀어 오른다







지난 여름
분홍빛 우산이 놓인 영상으로 시작된
비오는 날의 초록빛 아름다운 풍경이 있던
대구 수목원이
가을이 되어도 뇌리속에 맴돌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영상을 담은 벗의 발자욱을 따라
심란한 마음을 삭히기 위해
초록빛 정원 대구 수목원을 산책한다...

공은 바닥을 쳐야 튀어 오른다고 했다.
지난 봄이 다 지나갈 무렵부터
나는 내 인생의 마지막이였으면 하고 바램하는
바닥치기를 시작함을 예감하고 있었다.
날개도 없이 추락을 시작하는....
그것은 예정된 수순대로 진행되었고
나는 그것을 굳이 인위적으로 막으려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순리대로 가게 될 것이라는
나의 직감을 믿기로 했다.
다만,
무력하게 앉아 바닥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바닥에 떨어짐과 동시에 바로 높이 튀어 오를 수 있도록
하나씩 하나씩 준비를 해왔다.

그렇게 오랜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내 능력의 부족함이든, 내게 다가온 여건이 나쁘든,
시기가 아니라 판단되면
집착하지 말고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내 生의 마지막 수업으로 받은 것 같다.

1998년 겨울에 이어 두번째로
양어깨를 짓눌러 오던 욕망의 무게를 덜어내기로 했다.
그리 털어버려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공은 바닥을 쳐야 튀어 오른다.

아무리 힘들고 고되어도 결코 서둘지 않고
천천히 삶의 계단을 다시 오르기로 했다.

바닥치기가 눈 앞에 임박했음을 감지한 날.
빛이,
하늘이,
숲과 꽃이 아름다운 대구 수목원을 산책하며
그래도 미련을 털지 못하고 심란한
그런 마음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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