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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建築에 관한 回想 본문

告白과 回想

建築에 관한 回想

SHADHA 2006. 11. 22. 20:41

 




建築에 관한 回想

건축 회고록을 쓰기에는 아직...







내 사무실 방에 넓게 펼쳐진 창밖의 풍경은
겨울 빛이 가득하다.

회사 이전과 바닥치기 하느라
고되고 지쳤던 마음과 몸을 다시 추스리고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열심히
그동안 밀려있던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했다.
모처럼 몸과 마음이 한가해진 날,
어디론가 가벼운 여행을 떠나려 했으나
슬픈 표정의 날씨가 발목을 잡았다.

회사로 돌아와 채 정리하지 못했던 서류들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지나간 내 건축의 흔적들을 만나게 되었고
감회와 회한 속으로 빠져들었다.

28살,
나의 본격적인 사회생활의 시작은 행운이었다.
<부산 지하철본부 사옥>계획을 하면서
부산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설계회사에 스카우트 되었고
그 설계를 진행 하면서
처음 접하게 되는 부산 지하철 1호선 설계를 담당하게 되었다.



나의 건축인생의 시작이 되었던 <부산 지하철본부 사옥>





29살.
나의 행운은 계속되었다.
갑자기 비어버린 설계실장 자리.
입사한지 1년이 갓 지난 경험도 적은 내게 그 자리가 주어졌다.
30살이 훨씬 넘은 사회 고참들과
심지어는 학교 직계 선배들보다 윗자리에 앉게 되었다.
많은 고민을 했지만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군대생활에서 중대 내무반장과 대대 내무반장을 경험했던 것이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행운.
부산에서 직접 설계한 최초의 12층 이상의 건축물 설계.
그 설계를 위해
당시 일반인은 외국 여행을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에
나는 초청장을 받아 일본 4개 도시를 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도쿄, 오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르
그 외유는 나의 건축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부산 중앙빌딩.
부산과 비슷한 환경과 기후를 가진 후쿠오카 건축물들의
FRONT 처리를 참고하여 계획 설계하였고,
외벽을 처음으로 프리캐스트 공법으로 시도하였었다.



부산 중앙빌딩(건축대전 은상수상)







그리고 내가 속한 그 설계회사는
질적으로는 장담할 수 없으나 양적으로는 부산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회사가 되어갔고,
신혼 초였던 나는 매일 야근이었고 일요일 출근은 기본이었다.
그런 하드 트레이닝은 나를 급속히 성장시켜갔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한번 만에 건축사 시험에 걸려
건축사가 되고 그 회사의 공동 경영자가 되었다.

그리고 또 한번의 행운을 가졌다.
부산에서 설계한 최초의 20층짜리 건축물,
지하5층, 지상 20층 연면적 20,500평.
당시 부산에서는 단일 건축물로는 최대규모의 건축물인
해운대 오션타운의 계획및 설계이다.



해운대 오션타운




30대 중반에 나는 독립을 했고
대우와 같이 손잡고 컨소시움 작업을 했던
부산 지하철 제 2호선 기본계획이 1위로 당선되어
2호선 설계의 기득권을 확보하게 되었고
혼자서 새로 만든 회사는 점점 커져가서
월 지불 급료가 1억원에 접근 할 만큼 커졌었다.
그때부터 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있었다.
실속 있는 회사 운영과 작품성 있는 건축물 설계를 뒤로하고
혼자서 감리전문회사, 개발회사, 건설회사로 키워 나갔으며
지하철 설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운영해 나갔다.
덕분에 나는 지하철 2호선 실시설계와 3호선 설계까지 하게 되고
지하철 감리까지 확보하고 지하철 기술 자문위원에 이르렀으나
다가오는 IMF의 위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 IMF가 내게는 기회라 생각하고 조직을 더 키웠었다.
그것이 시류의 흐름을 읽지 못한 나의 우매함이었다.



직접 디자인한 지하철 2호선 브리핑 자료

( 당시의 재료로서는 시공성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실제 시공은 간단하게 처리되었다 )







나의 건축 회고록을 쓰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아직도 내게는 제대로 된 건축물을 설계할 기회는 남아있다.
그러나,
참된 건축가의 길을 버리고
몰락한 사업가의 길을 걸었던 지난날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 세월이 아쉽다.

창 밖의 겨울 빛
커피 香.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그 속에서 나는
잠시 감회와 회한 속에 들었다.


...Sha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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