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東洋의 최초 해저터널 본문
東洋의 최초 해저터널
통영 해저터널
...그들은 신작로를 따라 해저터널까지 와 있었던 것이다.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터널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아무 것도 없는 공간,
벌레 한 마리 없을 것 같은 공간이었다.
벽도 바닥도 천장도 온통 콘크리트로 굳어진 곳,
인실은 무너지듯 땅바닥에 주저앉는다.
오가다는 선 채 인실을 내려다본다.
열병에 걸린 것처럼 인실의 얼굴은 새빨갰다.
.......
지금쯤 터널 위로 배가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곳으로 생각으로 넘어간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4부>중....
통영 해저터널은
통영반도와 미륵도사이를 가로지르는 통영해협 아래에
일제에 의해서 1927년에 착공하여 1932년에 준공된
동양최초의 바다 밑 터널이다.
길이461m, 너비5m, 높이3.5m의 규모로
공사기간만도 무려 5년 6개월 걸렸다.
운하 양쪽 바다를 막고 바다 밑을 파서
콘크리트 터널을 만든 다음에 다시 물을 통하게 하였다.
본래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에 의해서
많은 왜구들이 수장을 당한 곳이어서
일본인들이 바다를 파 버렸다고 전해진다.
양쪽 터널 입구 이마에는
용문달양 (龍門達陽)이라는 글귀가 씌어 있는데
이는 용문(중국고사에 나오는 물살이 센 여울목으로
잉어가 여기를 거슬러 오르면 용이 된다고 함)을 거쳐
산양(山陽)에 통하다 라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산양은 바로 미륵도이다.
해저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미륵도에 닿게 되는데,
지금은 차를 통행하지 않으며, 사람만 다닐 수 있다.
통영 해저터널의 산책에서는 특별한 볼거리는 없으나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이라는 점과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터널이라는 역사적인 관점과
해저터널 진입부의 목재 지붕틀이 일제 당시 그대로
보존될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져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