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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東洋의 나폴리 본문
東洋의 나폴리
통영 해안산책
이른 아침 눈을 뜨자
푸른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와
망막을 채웠다.
아름다운 작고 큰 섬들이
푸른 도화지위에 조형물처럼
자기 자리를 짓고
겨울 아침을 맞는다.
아! 이렇게 사는 것이다.
태양은 다도해 동쪽으로부터 떠올랐다.
이제 2006년은 털어내고
새로운 2007년을 시작하는게다.
욕심내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분노하지도 말고,
미련 갖지도 말고,
또 다시 내게 주어진 운명의 순리대로 따르되
주어진 나의 순간들에게 최선을 다하자.
얼마만큼인지 쉽게 추정 할 수는 없으나
남아있는 나의 生만큼
그리드를 시간만큼 그어놓고
그 칸칸을 행복과 보람의 色으로 채워가자.
행복과 보람은 파란색으로 채우고
그 행복과 보람을 나에게 충실하기 보담은
나의 가족과
나의 주변 사람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파란색,
시간의 그리드에 파란색으로 채워 나가자.
내게 남은 生을
얼마나 부유하게 살았는지 보다,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는지로 채워가자.
이른 아침,
통영대교가 바라다 보이는 충무교 아래
통영운하를 따라가는 산책로를 거닐고,
충무교를 넘어 서호만을 따라 해안길을 거닐며
항구 너머로 보이는 다도해를 바라다 본다.
서호시장앞을 지나며
시장통 커피 아줌마가 따라주는 커피 한잔 마시고
인심좋은 노점상들이 건네주는 맛배기의 곶감과
맥반석에 구운 쥐포 조각을 씹으며
아침의 허기를 메운다.
연인이였던 아내와의 오래전 여행추억이 남아 있는 곳.
강구안의 통영 문화마당을 여유롭게 거니는
동양의 나폴리 통영에서의 첫산책에
나도 모르게 <오솔레미오>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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