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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題 #2. 배고픈 神 본문

告白과 回想

題 #2. 배고픈 神

SHADHA 2007. 2. 3. 19:09

 




題 #2. 배고픈 神

인도 현대미술전 Hungry God







나는
언젠가부터 잔스카르를 꿈꾸고 있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스스로가 세운 소망을 이루고 난 후,
모든 것을 훌훌 다 털어버리고 가고 싶어하는 곳.
잔스카르.

히말라야 산맥속
광활하게 펼쳐진 초록 평원이 내려다 보이는
카라코람 산맥 산기슭에
그 자연과 잘 어울리는 집을 짓고
9개월간의 긴 하얀 겨울을 준비하고 싶다.

보고싶은 책들을 창문 가까운 벽에다 쌓아두고,
파란색과 초록색과 하얀색
유화물감을 준비하여 두고,
라흐마니코프나 쇼팽과 그리그의 음악과,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난로옆에
편한 안락의자 하나 놓아두면 좋겠다.
맑고 상큼한 향이 나는 담배를 챙겨놓고,
그윽한 香이 도는 茶와 커피도 마련해 놓고,
이윽고 겨울이 시작되면
하얀 추위와 하얀 눈으로
이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잔스카르에 머물며
매서운 눈보라속에서
그동안 세상을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야 했던
많은 고뇌와 業을 털어내고 싶다.

뇌안에 쌓여있던
새카맣거나 회색이거나 붉은 색들을 지워버리고.
하얗고, 푸르고, 초록빛만
그 뇌안에 가득 채우고 싶다.

그리고는
애초부터 아무것도 아닌 듯, 없는 듯,
초졸하게..평온하게
자연으로 돌아가길 꿈꾼다.

그래서 잔스카르를 꿈꾼다.

....Shadha <잔스카르를 꿈꾸며 2004.2.27>....


인류문명의 발상지중 한 곳인 인도.
그 인도의 북쪽, 히말라야 산 아래 잔스카르에서
나는 내 生의 끝을 만나고 싶어했다.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꼭 가야 할 인도.
그 땅 밟기를 늘 가슴에 품고 있는
인도의 현대미술전을 돌아보며
나는 인도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수보드 굽타의 <탐욕스러운 신에게 바치는 5가지 제물>
인도 현대미술전의 題는 여기서 나왔다.
신분제도는 여전하지만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인도의 전 국민이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식기들이 4.5m 높이로 쌓여 있는 작품.
굽타는 지극히 인도적인 냄새가 풍기는 오브제들을
기념비적으로 배치해 극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

나타라지 샤르마의 <천장요새>는 어린 시절 고향에서 열린
대규모 에어쇼에 대한 기억을 시각화한 설치작품으로
새로운 과학기술이 가져온 스펙터클을 바라보며 느낀
희열과 공포, 아름다움과 폭력 등
상반된 이중의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

지극히 인도적인 소재를 차용하지만
이들의 인도 현대 작가들의 작품 대부분은
글로컬glocal하다.
(glocal: global과 local의 합성어)

세계화와 경제발전으로 인한 異面,
이를테면 빈부격차와 도시문제, 언어와 소통의 문제 등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에게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세계 미술계가 인도 현대미술을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도 미술에는
문명발상지의 문화적 깊이에 대한 동경의 시각이 존재한다

...자료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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