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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題 #1. 시간의 홈에서 본문

告白과 回想

題 #1. 시간의 홈에서

SHADHA 2007. 2. 1. 00:27

 

 

 

題 #1. 시간의 홈에서

at the Groove of Time






삶의 족쇄.
나는 스스로 내게 그 족쇄를 채웠다.

심장의 박동소리가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다.
깊은 조용한 밤이면 십리밖에서도 들릴만큼
심장소리가 쿵쿵거린다.
6년전 퇴원할 때 아침약이 3알이였는데
지금은 7알이나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약의 수가 늘어만 간다.

약을 먹어도 스스로 감당치 못할 불쾌감에
사무실을 뛰쳐나와 병원으로 향하다가
그냥 미술관 뜰에 머물러 버렸다.

...이제 욕심내지 않아도 되잖아요.
일을 내려놓고 공기맑고 조용한 곳에서 쉬면서
여행이나 다니고 하면 금새 나을텐데...

담당의사인 진료부장은 내가 돈을 많이 번 부자로 안다.
자기들 병원도 설계를 했고
건축사에다 사장이라 직함까지 가지고 있으니,
외형적으로는 당연히 그렇게 느낄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남의 속마음도 모르고 쉬라고만 한다.

오랫동안 모아놓은 항공 마일리지만 가지고도
전 세계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갔다 올 수 있고,
전국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도 있다.
낸들 그러고 싶지 않겠냐마는
나는 이제 그럴 수도 없다.
나 스스로 나의 발목에다 족쇄를 채워 놓았기 때문이다.
건축가의 길을 외면한 채,
미숙한 사업가의 길을 택했다가 벌을 받는 중이기 때문이다.
가난과 아픔을 경험하고 이겨내야 하는 벌....

딸들에게는 아버지로서,
아내에게는 남편으로서,
동료들에게는 경영자로서,
나 스스로에게는 주어진 삶을 제대로 건축한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며,
그것을 마무리 짓기 전까지는 포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죽음이 앞당겨 온다 하더래도 그것은 두렵지 않다.
이대로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 실패한 삶으로
끝내는 것이 더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아파하는 심장을 끌고
미술관으로 간다....

..................

부산 시립미술관에는 이 겨울에 4개의 Project,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 속으로 들어가 내 삶의 시간 메우기에 들어갔다.

1. 시간의 홈에서 (2007.2.11일까지)
2. 인도 현대 미술전 (2007.2.19까지)
3. 유토피아: 이탈리아 판화 400년 (2007.2.19까지)
4.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06(2007.2.19까지)

전시 작품 촬영을 허락해주신 미술관 학예연구실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題 #1. 시간의 홈에서 at the Groove of Time






시간에 대한 의식이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식이다.

타국에서 이질적인 공간에 대한 접촉,
그곳에 익숙해지기까지의 시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체험하는 시간의 생생함.
때로는 시간에 대한 무감각,
자신의 시간과 단절된 공간 체험이 주는 새로운 성찰,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려는 상처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 상처들은 한 개인의 이력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생소한 물음을 발견하게 하고,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
익숙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모습에 이입시켜
추체험케 한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성찰이며 표현이다.
한 풍경속에 놓인 이방인과 더불어 있는 시간이란
기억없는 풍경이자 몸 없는 주체의 체험과 다르지 않다.
몸이 공유한 시간이 없으면서 몸으로 만나야 하는 풍경은
우리를 절박한 물음으로 몰아 넣는다.
이들의 메시지 표현은 그래서 정당성을 얻게 된다.

시간의 몸,
이들이 우리에게 보이는 메타포이다.

...자료글 편집....







한 순 자











안 종 대













김 성 수









전 강 옥









한 명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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