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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울산,울산

배내골에서의 아다지오

SHADHA 2007. 3. 27. 00:19

 




배내골에서의 아다지오

비안개속 배내골





신불산, 영축산, 천왕산, 재약산에
걸쳐진 배내골
이십리 깊은 계곡길로 접어들 때,
아침부터 속절없이 내리다 잠시 그친 비가
다시 내릴 듯
먼 가지산에 비구름, 비안개가 가득하다.
삼월이라도 봄이 가차이 다가온 깊은 삼월인데도
배내골에는 겨울 냉기가 옷깃속을 파고 들어서
소스라치게 몸을 떨게 만들어 수축시키고
차가운 개울물빛은 뇌속 혈관들을 정화시킨다.

서둘지 말자,
서둘러도 늘상 그 자리이고,
서둘지 않아도 또 그 자리인데
비구름과 안개에 잔뜩 젖어 있어도
산수비경이 아름다운 이곳에 그냥 머물러도 좋겠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고로쇠 물 두잔 연거퍼 마시고
오래된 선리 양조장에 들러
인심좋은 아줌마가 담아주는 흑돼지 수육과 언양 미나리를
안주삼아 배내골 풍경에 취한다.

서둘지 말자...
시골길 담장의 목련 꽃망울이 아직 터지지 않았다.
햇살 맑은 날,
다시 찾아와서 그 봄 풍경을 담아가야겠다.
겨울 닮은 풍경속에서는
아다지오가 더 아름답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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