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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니콜 키트만 1. 콧구멍으로 바람이 든다.아주 미미한생명 바람이 든다. 오늘이었는지, 어제였는지,영안실로 실려나간 사람의 냄새가아직 채 가시지 않은병상에 눕혀진 채산소 호흡기가 코에 꼽혔다. 깊은 수면에 빠졌다 잠시 눈을 뜨니중환자실로 처음 들어설 때,하얀 커튼을 사이에 둔 바로 옆 병상에서심한 구갈증의 기침을 해대던 할머니가가족들의 나지막한 울음소리와 함께영안실로 옮겨지고,간호사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하얀 새 시트를 깐다. 죽는 자와 사는 자가어느 길로 가든대기하며 기다리는 공간을하얀 커튼으로 구획하여 공유하는데..나는 살아남는 쪽에 속하는 것 같았다.누가 그리 말하지는 않았지만간호사들의 눈빛에서 그걸 알았다.전혀 연민의 빛이 없었으니..플라스틱 소변 통을 건네 줄 때쌔액 웃는 간호사의 미소가아직 나를 ..
독백과 회상 1999
2025. 3. 3.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