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5/04 (5)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늘아래에서도더 높은 하늘 아래 하얀 마음속.원색의 푸른 하늘 꽃무늬로티틀리스Titles의 문을 여는1050m의 엥겔베르그. 알프스의 봉우리들이 손잡고빙글빙글 둘러하늘을 바치는 사이에자만심 강한 편집증의 상록수와그 아래 모듬살이에 익숙한 아이들이 사는.. 알프스의 얼음물이 흐르는작은 샛강 위나무다리 건너는 양 떼 속,하이디의 검은 방울새와 여린 꿈이 지날 때한줄기 목쉰 봄바람. 양젖 짜는 두 손끝에맑은 휘파람 소리가 일어피어발트 슈테터 호수에 이르는데,보랏빛 꽃들이 하얀 눈 속에서도향기를 잃지 않으니,하늘색,알프스색,땅색이 꿈 색이 되어엥겔베르그의 나부끼는 깃발이 되고,예배당 높은 종탑뒤로,알프스의 천연 벽지 위로평화로움을 담은붉은색 행글라이드 하나떠 있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루체른에서피어발트..

서쪽 블루마운틴으로거의 다 넘어가버린 햇살이 남아있는 하버브릿지를 향하고 있는오페라 하우스 테라스 바닥.한 구석에,털썩 내려앉은,작고 매력적인 예쁜 동양 별 하나. 머언이국 저녁 하늘 아래서 만난,사이비 천문학자와 샛별.서큘러 선창길을 같이 걷는아름다운 우연,파리에서 조앙을 만나는 라비크처럼,,열린 화제로,분별력과 보편적인 만남의평행선을 유지한 채로 걸었다. 항구에 면한 노천카페들 사이로꽃다발 더미가 지나고, 자유로움이 지나고사랑이 지난다.작은 별의 향기로운 숨결 속으로내가 지난다. ... 영국식으로 어" 대신 "아".. 브리스반이라고 해야죠.... 브리즈반?.. 아니..... 브리스반?... 그래요 오케이. 까르르 웃는 하얀 치아에비치는어떤 외로움. 힉슨 거리로 다가설 때,방울마다,향기 배인 빗방울...

남 회귀선에 걸린 스프링 힐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북극성은 아득히도 먼 데, 먼 길 떠나온 이국인을 맞는 퀸 스트리트 몰에서는 체리빛, 황금빛 알갱이를 별대신 온 거리에다 내다 걸고, 밤의 물레를 돌려 낭만을 짜낸다. 1824년 탈옥수를 수용하는 징벌 식민지로 시작된 모턴만의 사탕수수 선적항 까지 흐르는 브리즈번 강변, 이른 아침에 들른 에드워드 스트리트 타터솔스 아케이드의Koffies Express Bar. 스페인계 여종업원의 완벽하게 다듬어진 아름다운 육체에서부터 한가득 풍겨오는 모카향. 한번 받은 미소로도 휘청이는 두 다리. 거리가 바라보이는 창가에 앉아 마시는 카푸치노. 계피 향기 너머로 무수한 밝은 빛이 쏟아진다. 멋진 번화가의 절제된 흥청거림과 어떤 낭만. 아주 오래전 부터 모든 인류와 도..

1962년, 내 나이 15살, 중학교 2학년이었다.당시 내가 살던 동네에서 TV가 있는 집은 유일하게 신발공장 사장집뿐이었다.그 집 아들이 내 나이 또래여서 미드 전투를 방영하는 날은 동네 아이들과 그 집 작은 거실 바닥에 모여 앉아서 흑백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전투 를 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빅 마로우,닉 제이슨...하는 주연의 이름과 함께 흐르는 빠바바빰빠밤, 배경음악은 6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전투 를 본 날은 그 집의 창고에서 그 집 아들과 동네 아이들과 함께 전투 놀이를 신나게 했었다.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에서도 나의 전투의 정찰 임무는 계속되었다. 그 신발 공장 아들은 지금 모 그룹의 회장이 되었다.그 친구와는 흑곰, 백곰으로 서로 부르는 가장 가까운 친구였으나..

운명아! 너에게 결코 지지 않겠다. 죽지 않을 만큼만 아프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을 만큼만 배고프게 하고 좌절하지 않을 만큼만의 희망을 갖게 한다. 머물 집이 없어지면 바로 머물 곳을 주고 일터가 없어지면 바로 일터를 주고 벼랑끝에 서면 바로 줄을 던져 준다. 그리 다시 일을 하게 하여 쌓이지 않을 만큼만의 부을 갖게 하고 부가 쌓이려하면 바로 다 거두어간다. 그런 굴곡 많은 삶이 몇 차례 반복되어 나는 그런 삶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희망과 좌절이 교차되고 반복되는 사이에 나는 늘 새로운 삶의 진리들을 배우고 느껴 왔지만 고되고 고통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미 예언되고 예상되어 있어 그 순리를 따르기로 하여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인 나의 인생 시험. 나는 산으로 걸어 오르기 시작했다.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