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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 바다가 보이는 독일마을 본문

가야의 땅(경남)

푸른 바다가 보이는 독일마을

SHADHA 2007. 12. 18. 00:05

 




푸른 바다가 보이는 독일마을

남해 독일마을 산책





푸른 바다,
나는 그 무엇보다도 바다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었다.
또, 고마운 자연의 혜택이라고도 생각했었다.
하여
마음이 힘들고 아픈 날은 어김없이 바다로 향했고,
외롭고 쓸쓸한 날도 바다곁으로 달려가고,
기쁨에 겨워 행복한 날도 지체없이 바다로 달려가서
넓고 푸른 바다와 함께 나의 마음을 나누었다.

...서해안 가는 길이에요.
마음의 바다, 잃지 않게끔 지키고 올께요....

문자 멧세지를 남겨 주시고
기름으로 오염된 서해안으로 이틀간 자원봉사 떠나시던 그 분.
순간 나는 그 분과 바다에 대하여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넓고 푸르르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신 그 분과 바다에...
언제나 바다의 혜택만 누렸을 뿐,
정작 바다가 많이 아플 때, 나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아직 그 바다곁으로 달려 가지 못했다.
6개월전 내가 서서 바라보며 행복해 하던 그 바다가 많이 아픈데도...

그 분이 마음의 바다를 지키러 가시기 전 날인 금요일.
나는 남해의 푸른 바다,
물건 방조 어부림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독일마을을 산책하며,
지붕과 지붕사이로,
골목과 골목을 돌아설 때 마다 보이는
푸른 바다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을 뿐였다.

마음은 이미 서해바다로 달려 가고 있으나,
쉽게 발걸음을 떼어 놓지 못하는 스스로가 안타깝기만 하다.

혹독한 추위속에서 바다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돌아오신 그 분께
따뜻한 마음으로 노래 한 곡 불러 드리고 싶은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