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죽방렴이 있는 바다 풍경 본문
죽방렴이 있는 바다 풍경
남해 지족 해협에서
죽방렴 [竹防簾]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원시어업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방전으로 불렀다.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옛날부터 사용되던 것으로,
지방에 따라 날개 그물의 규모나 원통의 모양 등이 여러 가지다.
1469년《경상도 속찬지리지》 <남해현조편>에 나오는 가장 오래된 전통은
경상남도 남해군 지족해협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족해협은 남해군의 창선도와 남해읍이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곳으로
물길이 좁고 물살이 빨라 어구를 설치하기에 좋은 곳이다.
임통은 밀물 때는 열리고 썰물 때는 닫히게 되어 있다.
물고기는 하루에 두세 번 목선을 타고 들어가 뜰채로 건져내는데,
신선도가 높아 최고의 값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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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난 후, 남는 오후 시간을 남해섬 둘러보기에 나선다.
서둘지 않기로 했다. 한번에 한 두군데씩 여유로운 산책을 하고 싶었다.
대장봉 아래 내산 산촌 체험마을의 <바람흔적 미술관>과<나비 생태공원>,
금산 보리암과 상주 해수욕장,
나의 기억속에 가장 아름답게 각인되었던 남해섬의 동쪽해안을 따라 돌아볼까 하다가
삼천포로 향해야 하는 일정으로 창선도와 연결되는 지족해협으로 향하였다.
몇 년전 지족 어촌 체험마을에 세워질 건축물의 계획의뢰를 받고 간 적이 있었으나,
일은 성사되지 않았고, 죽방렴이 있는 바다 풍경을 지나쳐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찾은 남해 지족해협의 바다 풍경속에 천천히 빠져들기 시작했다.
굴을 까는 어부들과 간간히 조용히 앉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곁을 맴돌고,
푸른빛에 가까운 에머랄드 빛 바다에 빠져있는 붉은 빛 창선교를 건너기도 하며
원시어업 죽방렴이 있는 바다 풍경을 진지한 마음으로 담아보는
햇살 맑은 늦가을 오후의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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