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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겨울 솔 숲 다솔사 본문
겨울 솔 숲 다솔사
사천 봉명산 다솔사 多率寺
깊은 솔 숲길로 들어섰다.
겨울 찬바람을 버텨내고 선 소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솔바람소리.
털리지 않는 깊은 수심이 행여나
바람결에 털려 나가지나 않을까 하여
두 손 모우고 합장하고...
대법당 적멸보궁에는 누워계신 부처님뒤로
뒷 뜰 사리탑이 보이는 독특한 법당 형식이 이채롭고,
뒷 뜰로 돌아서니 봉명산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고즈녁한 풍경의 茶밭이 아름답다.
반야차(般若茶)로 이름난 녹차밭을 겨울 낙엽을 밟으며 걸으니
다솔사, 포근하게 자리잡은 산사가 한 눈에 든다.
겨울 햇살드는 양지쪽에 앉아 채소 다듬는 나이든 보살의
뒷모습이 평화롭고 한가로운데,
산사 입구 숲 길의 작은 연못에 떠 있는 마른 낙엽들은 쓸쓸하다.
또 다시 정처없이 가야 할 길을 가야 하기에
오래 머물지도 못하고 발 길을 돌리는 것이 아쉬워서
차가운 식혜 한 잔을 마신다.
또 다시 버텨내야 할 삶의 무게가 참으로 무겁게 느껴지나
단 한번도 이겨내지 않은 적이 없으니,
잘 버텨 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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