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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재약산 표충사의 가을 본문

풍경소리 (山寺)

재약산 표충사의 가을

SHADHA 2007. 11. 5. 08:54

 




재약산 표충사의 가을

밀양으로 떠난 길에





시한부 인생,
어떨 때는 꼭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사람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가슴을 누르는 수렁의 무게는 쉽게 덜어지지 않고
애를 쓰면 쓸수록 늪에 빠진 것처럼 더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간다.
시간은 너무도 빨리 흘러만 가는데
이내 내게 다가올 것이 희망인지 절망인지 알 수가 없다.

어차피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시한부이긴 하지만,
아직 내게는 아주 많은 삶의 시간이 남겨져 있음을 운명적으로 느낀다.
다만 나의 가슴을 누르는 실수했던 단 하나의 삶의 짐이
나를 �은 시한부 인생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런 마음에 갈등하는 토요일,
나는 집에도 머물수도 없고 사무실로 나가기도 싫어지는 날.
하여, 떠났다.
수려한 산세로 영남 알프스라 불리우는 재약산 아래의 고찰 표충사로...

다가오는 것이 희망인지 또 다른 고난인지 알 수 없는 미래를 가진 사람이
하늘 푸르른 날, 주어진 삶을 보다 더 행복하기 위하여 떠났다.

아직 완연한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가을이 깊어지는 풍경은
신선한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따라 아름다운 발길이 되게 해준다.
재약산 아래에 머무는 짧은 시간동안 그래도 행복함을 느낀다.

다가오는 운명을 피하지 않고 언제나 정면 돌파하였으나
몇 년에 걸친 고뇌속에 지금은 내가 아무래도 지치긴 지친 모양이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헤쳐나가리라 다짐하는 산책길에
가을빛이 더욱 더 빛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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