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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가을 바다에 빠진 용궁사 본문

풍경소리 (山寺)

가을 바다에 빠진 용궁사

SHADHA 2007. 9. 19. 20:50

 




가을 바다에 빠진 용궁사

부산 동해안 용궁사





추석은 다가오는데 허튼일에 분주하기만한 날들,
태풍 나리가 지나가고 난 후, 다시 태풍 위파가 다가 온다는데
나는 연일 부산의 동쪽, 기장으로 업무 회의를 하러 달려갔다.
어제는 일을 마치고 간간히 비가 내리는 흐린 하늘의 송정바닷가를 거닐고
송림공원 정자에 앉아 한참이나 머물다가 돌아갔다.
오늘도 기장에서 회의를 마치고 늦은 점심식사를 한 후 회사로 돌아오려 했으나,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또 바다보러 오라고 유혹을 했다.
그 유혹에 빠져 바다와 대변항구가 보이는 대변고개를 넘어 바다곁으로 달려갔다.
수백번, 수천번도 더 지나간 길이며 지겹도록 본 풍경인데도
그 바다풍경은 언제나 정겹고 새로우며 반갑다.

송정으로 향하는 길을 달리다가 소나무 숲길로 들어 용궁사로 발길을 돌렸다.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절> 용궁사.
하늘은 푸른데 햇살은 여름만큼 따갑고 덥다.
이리저리 돌며 방황하기보다는 바다로 향해 열린 용궁사에 잠시 머물며
아무리 털려해도 털리지 않는 몇가지 고뇌와 사념을 잊고 싶었음이다.
풍경소리와 파도소리.
푸른바다에 빠진 바위와 돌탑들 사이에 머물며
계속 가슴을 심하게 조여오던 아픈 상념들을 털어낸다.
늘 하늘빛을 닮는 푸른빛 바다의 남쪽에서부터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분다.

내게 주어진 이 삶의 무게와 고뇌를 언제쯤이면 다 털어낼 수 있을지...
나 스스로가 고뇌를 만들기 보담은
情때문에 정리하지 못한 악연으로 인한 고뇌가 늘 끊이지를 않는다.

...이번 가을에는 고뇌없는 행복의 시간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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