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旅行
동화사 통일대불
八公山 桐華寺
동화사 스님을 찾아
층층이 돌길 더듬어
절 찾아 가는 걸음
푸른 행전 흰 버선에
검은 등막대 짚었거니
내 흥을 모른들 어떠리
흥은 청산에 있다네
...서거정<대구 십영>중에서...
名山이며 靈山인 팔공산 그 도학동 골짜기에 자리잡은 동화사 하늘이 푸르러서 그 푸른 길 따라 들다보니 파군재에 머물게 되었다. 오래전 어느땐가 그저 차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처럼 동화사를 지나친 적이 있어 하루가 멀다하고 지나치던 팔공산을 대할 때마다 동화사로 가야겠다 하였지만 늘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대웅전및 여러 전각들이 공사중이어서 처음 기대하였던 풍경들이 어수선함속에서 사라지고 팔공산에 걸쳐진 하늘의 푸른빛이 아깝게 느껴진다. 그리 쉽게 포기하고 돌아설 수 없어 동화사의 동편 금당암으로 들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우물터 금당암. 작은 쪽문을 살며시 들어서서 홀로 걷는 스님께 합장하고 양해를 구해 여유로운 마음으로 숨겨진 풍경들을 담았다.
그리고 만나는 통일대불전 약사 여래불로 높이 약 33m 둘레 16.5m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고 하신 마리님의 생각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서둘러 끝난 동화사 순례. 다시 파군재 광장으로 나와 데리러 오기로 한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그 먼 고갯길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송이버섯 두부전골이 맛있는 집들이 있는 백안 삼거리까지 걸었다.
파군재를 내려오는 한시간 반의 산책길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렸고, 중요한 사람을 만났다. 동화사를 찾은 3월 1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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