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석사<선묘를 노래한 詩> 본문

풍경소리 (山寺)

부석사<선묘를 노래한 詩>

SHADHA 2005. 2. 24. 14:50


지난 여름의 旅行






善妙井을 노래한 詩

부석사 浮石寺








살아서 못 만난다면 죽어서 따라가죠

걸어서 못 간다니 구름타고 날아가죠

몸으로 못 안긴다길래 물이 되어서 마시옵소서

....이은상李殷相....








...다음 세상에서 우리가 깊은 인연이 되어 만나 살려면
88살까지 사시지 말고 더 오래 사셔야 돼요.
...왜 ?
...제가 100살까지 살꺼니까요.
... ?

늘 입버릇처럼 88살까지만 살겠다는 내게
살로메는 그렇게 말했다.
본래 산술적 계산이 치명적으로 취약한 나는
한참동안이나 계산을 해야했다.
88이라는 숫자가 虛數임을 생각치 않고
88에서부터 계산을 맞추어 보려 한 것이다.

100에다 15만 보태면 되는 것을....

다음 세상에서 나의 살로메와 정상적인 인연으로 만나기 위해
비슷한 때 죽어서 비슷한 때 태어나야 한다면
최소한 115살까지는 살아야 한다.

하아...
몇 천년을 바로 곁에다 두고도 깊은 인연 맺지 못하고 살아오다
그래도 지금 가장 가까이 다가 온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다음 生에도 깊은 緣을 맺지 못할 것 같다.
115살까지 살 수는 없을 것 같으니까....
또 천년을 기다려야 할까....

무량수전은 천년을 두고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봉황산을 든다.
갈증을 견디지 못해 한 입 베어문
내 주먹보다 훨씬 큰 천도 복숭아의 과즙이
짙은 초록빛 숲과 어우러져서
너무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建築史 공부할 때 밑줄 그었던 무량수전

...국내에서 가장 오랜 목조건물
정면 5간, 측면 3간 규모에 팔작지붕
주심포계의 공포구조이며 주두 굽에 받침이 있다
배흘림이 강한 기둥을 세우고 내진에 고주를 세웠다.
가구는 내진고주에 대량을 걸고 앞 뒤 평주에 퇴량을 결구
대량과 퇴보의 결구에 큰 낙차를 두어
주심도리와 중도리 사이에 도리를 하나 더 걸어 11량가를 만들다...

부석사를 거닐며 여기 저기 돌아다 보아도
그런 건축적인 언어보다는
의상을 향한 선묘의 애뜻한 사랑이야기가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


















'풍경소리 (山寺)'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화사 통일대불  (0) 2005.03.16
봉황산 부석사  (0) 2005.02.24
금강산 건봉사 <등 너머 아직 갈 수 없는 땅>  (0) 2005.01.22
금강산 건봉사  (0) 2005.01.22
백양사<백암산 아래에서>  (0) 200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