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의 旅行
善妙井을 노래한 詩
부석사 浮石寺
살아서 못 만난다면 죽어서 따라가죠
걸어서 못 간다니 구름타고 날아가죠
몸으로 못 안긴다길래 물이 되어서 마시옵소서
....이은상李殷相....
...다음 세상에서 우리가 깊은 인연이 되어 만나 살려면 88살까지 사시지 말고 더 오래 사셔야 돼요. ...왜 ? ...제가 100살까지 살꺼니까요. ... ?
늘 입버릇처럼 88살까지만 살겠다는 내게 살로메는 그렇게 말했다. 본래 산술적 계산이 치명적으로 취약한 나는 한참동안이나 계산을 해야했다. 88이라는 숫자가 虛數임을 생각치 않고 88에서부터 계산을 맞추어 보려 한 것이다.
100에다 15만 보태면 되는 것을....
다음 세상에서 나의 살로메와 정상적인 인연으로 만나기 위해 비슷한 때 죽어서 비슷한 때 태어나야 한다면 최소한 115살까지는 살아야 한다.
하아... 몇 천년을 바로 곁에다 두고도 깊은 인연 맺지 못하고 살아오다 그래도 지금 가장 가까이 다가 온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다음 生에도 깊은 緣을 맺지 못할 것 같다. 115살까지 살 수는 없을 것 같으니까.... 또 천년을 기다려야 할까....
무량수전은 천년을 두고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봉황산을 든다. 갈증을 견디지 못해 한 입 베어문 내 주먹보다 훨씬 큰 천도 복숭아의 과즙이 짙은 초록빛 숲과 어우러져서 너무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建築史 공부할 때 밑줄 그었던 무량수전
...국내에서 가장 오랜 목조건물 정면 5간, 측면 3간 규모에 팔작지붕 주심포계의 공포구조이며 주두 굽에 받침이 있다 배흘림이 강한 기둥을 세우고 내진에 고주를 세웠다. 가구는 내진고주에 대량을 걸고 앞 뒤 평주에 퇴량을 결구 대량과 퇴보의 결구에 큰 낙차를 두어 주심도리와 중도리 사이에 도리를 하나 더 걸어 11량가를 만들다...
부석사를 거닐며 여기 저기 돌아다 보아도 그런 건축적인 언어보다는 의상을 향한 선묘의 애뜻한 사랑이야기가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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