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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금강산 건봉사 <등 너머 아직 갈 수 없는 땅> 본문

풍경소리 (山寺)

금강산 건봉사 <등 너머 아직 갈 수 없는 땅>

SHADHA 2005. 1. 22. 14:32


겨울 旅行





등 너머 아직 갈 수 없는 땅

금강산 건봉사





설악산 북쪽 끝자락이 지나는 곳에
진부령이 가로 넘는다.
그 진부령 길 북쪽에 멀리서 넘어 온
금강산의 끝자락이 와 닿았다.
휴전선을 넘어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던
금강산이
설악산곁에까지 와 있음이다.

10바라밀 돌기둥을 지나
불이문이 바라다 보이는 개천가
고목아래 잠시 쉬려 했더니
동행인이 이리 묻는다.

...불이不二가 무엇입니까 ?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는가 ?
잠시 머뭇거리다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나는 내가 그 뜻을 알지 못함이고
또 하나는 너 또한 그 뜻을 알지 못하니
그것이 불이(不二)다.
...에이 아닌 것 같은데...
...그런 마음 또한 불이에 속한다.

불교에서 불이(不二)는 크게 세 가지 뜻을 지닌 것으로 가르쳐 온다.
첫 번째는 다르지 않은 것, 같음, 한 몸을 말한다.
두 번째는 둘이 대립하지 않는 것, 두 가지가 평등한 것을 말한다.
상대와의 차별을 넘어선 절대 평등의 경지,
대립을 멀리한 뛰어난 이치를 추구한다.
세 번째는 앞의 두 경우가 경전의 이론적 해석을 통하여 관념 세계의
본질을 밝히려는 것과 달리, 실천적인 상태를 추구한다.
그리하여 불이(不二)란 상대의 마음이 되는 것을 뜻하고
거기 도달하기 위해 고행 정진한다.

옛사람들이 이르기를 양간지풍(襄杆之風)이요
통고지설(通高之雪)이라 했다

간성의 바람,
그 투명하게 하얀 바람이 차웁다.
따스한 차茶한잔 마시며 돌아다 보니
산사에 넘쳐나는 초병들 등 너머로
아직 갈 수 없는 우리 땅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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