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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병풍암 석불사 본문

풍경소리 (山寺)

금정산 병풍암 석불사

SHADHA 2012. 2. 21. 14:47

 

금정산 병풍암 석불사

7년 만에 찾아간 산사

 

 

 

금정산성 제1 망루와 남문 사이 남쪽으로 하나의 긴 지맥이 흘러내린다.
이 지맥이 만덕동을 내려보는 위치에서 갑자기 급경사를 이루며 직벽의 암석군을 빚어놓았다.
그 모양이 병풍과 같다고 하여 이를 <병풍암>이라 한다.
이 병풍암 아래에는 바위와 바위 사이를 조각으로 이어 붙인 듯한 사찰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자연 암석들 사이에 세운 당우의 모습이나 지하와 지상으로 연결된 그 출입구도
여느 사찰에선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무엇보다 그 높이가 무려 40m와 20m 가량되는 직벽의 암석을 깎아 여러 불상들을 조각해 놓은 것이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들 석불들은 규모도 크지만, 정교하게 새긴 그 예술성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병풍암에다 많은 석불을 새겨두었다고 하여 일명 <병풍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석불사는
금정산의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창건 역사가 아주 짧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조일현(曺一鉉)스님이 창건했는데, 그가 주지로 있는 동안 계속 암벽에 석불을 조성해 왔다.
석불사는 무엇보다 수십 길 절벽을 이룬 병풍암에 정교하게 새긴 불상의 아름다움이 돋보여
현대의 불상 조각기법이 신라나 고려의 조각술에 크게 뒤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석불 가운데는 미륵불의 정교함이 단연 으뜸으로,  이들 석불들은 사찰이 세워진 그 자리에 있는
암석에 그대로 새긴 것이므로 더 큰 가치를 가진다
이것은 곧 화강암을 보석처럼 풍부하게 지닌 금정산의 한 특징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

병풍암 석불사는 불과 65년의 짧은 연륜을 지닌 작은 규모의 사찰이다.
그러나 이 사찰은 금정산 명당에 터를 잡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독창적인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병풍암 석불사의 석불들은 그 자체만으로 현대 불교미술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는 의미가 있으며,
이곳의 석불들은 세월이 흐르면 문화재적인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정산 병풍암아래 자리 잡은석불사의 모습이 너무도 장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속에 오랫동안 깊이 각인된다.

 

 

7년 전 2월에 나는 이 절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차를 만덕고개위에 세워 놓고 멋도 모르고 걸어서 석불사로 오르다가 지친 적이 있었다.

그 기억이 가물가물 해 질 무렵 금정산 남문마을에서 만덕고 개쪽으로 내려오다가

석불사로 오르는 길을 만나 다시 무작정 석불사로 다시 오르기 시작헀다.

그리고는 꼬불 꼬불 금정산 큰 바위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석불사까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랐고

그날 밤 이후 엉덩이 근육에 담이 심하게 붙어서 몇 날 며칠을 고생했던 기억을 남긴 석불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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