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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김해 분청도자관 산책 본문

가야의 땅(경남)

김해 분청도자관 산책

SHADHA 2013. 7. 5. 08:57

 

 

 

김해 분청도자관 산책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5

 

 

 

한 줌의 흙이 빚어낸 아름다운 생명력, 그 자유로운 혼을 담은 우리의 토기 분청사기.
분청사기는 청자, 백자와는 달리 서민의 삶 속에서 함께 하여 생활자기, 민족자기로 불리며 투박하지만

형태와 문양이 자유롭고 표현이 분방하면서도 박진감 넘치고 예술성이 뛰어나

가장 한국적인 미의 원형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천년 가야 토기의 역사 위에 탄생한 김해의 분청사기는

생명의 근원인 흙과 불, 장인의 정성이 만들어낸 혼을 담은 그릇이다.

 

         분청사기란 이름은 1940년경 미술사학자 고유섭 선생이 백토로 분장하여

회청색을 띠는 도자의 특징을 근거로 분장회청사기라고 이름붙인데서 유래하였으며

14세기 중엽에서 16세기 중엽사이에 생산되었고

15세기 전반 ,세종 제위시기에 다양한 기법의 분청사기가 발전하여 전국에서 생산되었다.

 

          분청사기의 특징은 백토분장기법과 그 무늬에 있는데,

정선된 백토를 그릇 표면에 바름으로써 원래의 회색 태토가 드러나지 않으며

때로는 백토를 바른 후 조각을 하거나 긁어내어 무늬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분청사기는 기법에 따라 크게 일곱 가지로 나뉘는데 무늬를 음각으로 새긴 뒤

그 안에 백토 혹은 자토를 넣어 장식하는 상감 분청, 도장을 이용하여 장식하는 인화 분청,

문양을 새긴 후 바탕의 흰 흙을 긁어낸 박지 분청,

날카로운 도구로 새긴 조화 분청, 철사안료를 사용한 철화 분청,

백토 물에 덤벙 담궈서 백토 분장하는 담금/덤벙 기법,

작은 빗자루나 거친 붓으로 힘 있고 빠른 속도로 바르는 귀얄 분청이 그것이다.

 

          분청사기는 청자와 백자사이의 단순한 과도기의 양식이 아니라

15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는 약 200년 동안이나 지속되면서 새로운 미학과 양식을 창출하였다.

분청사기의 특성은 직관적이고 순정적인 한국인의 심성과 비슷하며 획일적인 틀을 거부하고

불완전함 속에서 생동하는 생명력을 포착하려 한다는 점에서 한국인의 기질과 상통한다.

한국미의 본질의 한 측면을 보여주면서도 현대성이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이며

자우분방하고 대범함을 지닌 분청사기의 미학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그 미감을 느끼며 발전시켜 나가야할

예술의 정신적 모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해분청도자관 자료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