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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삼락생태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본문

靑魚回鄕(부산)

삼락생태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SHADHA 2015. 7. 2. 08:46

 

삼락생태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삼락생태공원 3

 

 

2007년부터 삼락생태공원에 산책 오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8년의 세월이 흘렀다.

2007년에 삼락생태공원에 와서 쓴 글을 읽어 봐도, 지금의 마음과 똑같고 상황 또한 똑같다.

변함없이 똑같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인데,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마음이나, 내게 주어진 상황이 발전하지 못하고 계속 침체되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주위 사람들에게 사장님이라고 불리우지만 변함없이 가난하고,

아내에게는 변함없는 남편이지만 여전히 희망없고 무능력한 남편으로 존재되어 가고 있고,

딸들에게는 좋은 아빠지만 여전히 유산 한 푼 물려 줄 수 없는 가난한 아빠로 존재되어 지고,

유일하게 변한 것이 있다면 외할아버지가 되어 있다는 것과

마음은 여전히 20~30대인데 몸은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는 것 뿐이다.

산책을 할 때마다 깊은 상념에 빠지면서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추구를 지향하지만

언제나 좋은 답이 쉽게 나오지를 않는다.

1년, 1년 시간이 지나갈 때마다 조금씩 자신감이 떨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마음의 밧데리를 충전하듯, 많이도닐었던 삼락생태공원을 또 거닐고 있다.

주어진 운명에 따라 사는 날까지 살아 남아야 하기에....